"시스코 효과"가 8일 호재로 작용,약세기조에 빠져있던 아시아 증시를 동반상승세로 이끌었다. 세계 최대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미국 시스코시스템즈가 전날 전문가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기술주의 급등세를 유도했기 때문이다. 시스코시스템즈의 존 챔버스 회장은 7일 뉴욕증시 마감 직후 가진 컨퍼런스콜에서 지난 분기(2~4월)중 순익이 7억2천9백만달러(주당 10센트)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주당 9센트의 순이익을 웃도는 것이다. 작년 같은 기간에는 26억9천만달러(주당 37센트)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시스코시스템즈의 주가는 7일 나스닥시장에서 실적발표 전 19센트 올라 13.08달러로 마감됐으나,발표 후 시간외거래에서 12% 급등해 14.70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로 인해 나스닥 100 지수 선물도 20포인트 이상 급등,그동안 낙폭이 컸던 나스닥 시장의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다이와 SB인베스트먼트의 수석 매니저인 오가와 고이치는 "첨단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시장은 대표주인 시스코시스템즈에 민감한 반응을 보여왔기 때문에 "시스코 효과"는 상당기간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기대감을 표명했다. 실제로 나스닥지수와 시스코시스템즈 주가는 같은 방향으로 움직여 왔다. "시스코 효과"는 8일 한국을 비롯,일본 대만 등 아시아 증시에도 좋은 영향을 미쳤다. 한국의 종합주가지수는 이날 2.22%,코스닥은 2.62% 급등했다. 도쿄 닛케이평균주가는 첨단기술주를 중심으로 크게 오르며 1.81% 오른 1만1천5백20.75엔으로 마감했고,대만 가권지수,싱가포르 스트레이츠타임스(ST) 지수도 오랜만에 강세기조를 유지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