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장의 주도주를 찾아라" 8일 코스닥시장이 "시스코효과"로 반등했다. 첨단기술의 대표주격인 시스코의 실적호전소식으로 네트워크 관련주를 비롯해 IT(정보기술)전종목으로 상승세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그러나 "코스닥바닥론"에 대한 확신이 없는데다 최근들어 연관성이 높아진 나스닥시장흐름도 시스코등 일부 기술주의 실적호전만으로 방향을 틀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많다. 증시 전문가들은 "낙폭과대에 따른 코스닥시장의 가격메리트를 제외하고는 아직 상승논리를 찾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들은 따라서 시스코의 실적호전은 '반짝재료'에 그칠 가능성이 큰 만큼 시장분위기에 휩쓸리는 것을 경고했다. LG투자증권 강현철 연구원은 "투자포커스를 최대한 좁혀 시장이 아니라 종목별 주가의 바닥논리로 접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스코효과의 수혜주=우선 네트워크관련주들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이날 코리아링크 인네트 한아시스템 등 네트워크관련주들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고 네트워크통합(NI)업체들도 대부분 초강세를 나타냈다. 이에 대해 증시전문가들은 시스코의 실적호전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장기소외에 따른 가격메리트가 상승모멘텀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시스코의 실적호전이 지속될 경우 관련종목들로 수혜가 확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시스코와의 제휴등급이 '골드'로 시스코로부터 단가를 할인받는 혜택을 받고 있는 에스넷시스템 인네트 쌍용정보통신 콤텍시스템 등은 국내 영업환경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어 주목할 종목으로 꼽힌다. 시스코는 자사 제품의 판매실적이 우수하거나 기술력이 검증된 업체를 골드등급으로 분류,마진율을 차별화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대우증권과 LG투자증권은 NI관련업체 중 에스넷시스템과 인네트를 낙폭과대에 따른 가격메리트가 크고 IT경기회복으로 실적호전 가능성이 높은 기업으로 평가했다. ◆투자전략='시스코효과'는 반도체 LCD 통신장비 등 종목들에 더 크게 나타났다. 기술주의 상징격인 시스코의 실적호전 소식이 이들 종목의 저가메리트를 부각시킨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반도체장비 LCD 통신장비 등 업종은 IT경기회복으로 가시적인 실적회복추세를 보이고 있는 데도 불구하고 최근 코스닥조정으로 동반하락,가격메리트가 높은 종목들이 수두룩하다. 이날 서울반도체 반도체엔지니어링 테크노세미켐 크린크레티브 등 반도체장비 업체를 비롯해 우영 태산LCD 등 LCD관련업체,기산텔레콤 에이스테크 일륭텔레시스 등 통신장비 업체들이 대부분 초강세를 나타냈다. 강현철 연구원은 "시스코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종목 중 바닥을 다지며 상승폭을 확대해가는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이어 "반등장에서 상승잠재력이 큰 이들 종목을 확인한 후 조정 때마다 분할매수하는 전략을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