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 게이트'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김종빈 검사장)는 8일 대통령 차남 김홍업씨가 고교동기 김성환씨와 10억여원대의 돈 거래를 해온 사실을 포착,이 돈의 성격과 출처를 집중 조사했다. 검찰은 김씨가 "10억원은 원래 홍업씨에게 빌린 뒤 갚은 돈"이라고 주장함에 따라 김씨의 차명계좌 추적을 통해 진위 여부를 확인 중이다. 검찰은 이날 아태재단 실무자(하급직원) 3명을 불러 누가 돈 심부름을 시켰는지를 캐고 있다. 검찰은 김씨에게서 홍업씨 등 아태재단 쪽으로 유입된 돈 5억원이 작년 2월 인출된 뒤 10개월 후 재단 건물신축비로 지급됐으며,나머지 수표 5억원은 아직 은행에 돌아오지 않은 점으로 미뤄 김씨가 홍업씨에게 돈을 받아 세탁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검찰은 이 돈 중 4억∼5억원이 97년 대선 당시 쓰고 남은 돈이라는 첩보에 대해서도 사실관계를 조사 중이다. 검찰은 "아태재단 신축공사비로 H건설에 준 5억원과 아태재단 직원 퇴직금 1억원 등 6억원은 김성환씨가 홍업씨에게 직접 건네줬다"고 밝혔다. 검찰은 홍업씨의 다음주 중반 자진 출두설과 관련,"아직 홍업씨측이 출두 의사를 타진해 온 적은 없지만 만일 홍업씨가 자진 출두한다면 일단 그간 제기된 의혹에 대해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