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반등조짐을 보이고 있다. 종합주가지수가 840선을 회복한 8일 거래소 시장에서 주가가 오른 종목은 5백81개로 하락종목(1백89개)수의 3배를 웃돌았다. 대부분의 종목이 동반 상승했지만 이중에서도 낙폭과대 우량주와 실적 모멘텀을 지닌 종목들의 상승률이 돋보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약세장에서는 실적 재료 등이 별로 먹히지 않지만 증시가 상승세로 확실한 방향을 잡을 경우 이들 종목이 강한 상승탄력을 보일 수 있다"며 "현 지수대에서는 낙폭이 큰 실적주들을 주목해볼만 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실적주가 방향타=실적이 상승 모멘텀으로 재부상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시장에서 이를 대변해주는 대표적인 업종은 자동차부품업체들.경기회복과 특별소비세 인하에 따른 자동차 경기 호황으로 부품업체들의 1분기 실적이 대폭 개선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련주들이 뛰어올랐다. 올 1분기 30% 이상 매출이 증가했고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된 유성기업은 이날 상한가를 기록했다. 상신브레이크도 이익부문이 45∼75%가량 개선된데 힘입어 3% 이상 올랐다. 또 올 1분기 가시적인 EPS(주당순이익)증가가 예상되는 INI스틸과 수출포장 등도 8.18%와 5.99% 급등했다. ◆낙폭이 클수록 반등폭도 크다=전문가들은 PER(주가수익비율)가 낮은 저평가 종목중에서는 단기 낙폭이 큰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SK증권 현정환 연구원은 "이들 종목은 주가 대비 실적이 견조한 만큼 증시가 상승세로 반전될 경우 기대이상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며 대표적인 업종으로 증권주를 추천했다. 종합주가지수가 지난달 18일 930선에서 지난 7일까지 10% 가량 떨어졌지만 상당수 증권주들은 20% 이상의 낙폭을 보이고 있다. 동원증권 현대증권 대우증권 대신증권 LG투자증권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들 증권주는 또 PER가 10배 안팎으로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이날 거래소 시장에서 증권업종은 5.31%나 뛰어오르며 가장 높은 업종 상승률을 기록했다. 올 1분기는 물론 올해 실적이 괄목할 만한 개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턴어라운드'형 종목 중에서 연중 최고가 대비 하락률이 큰 종목도 눈여겨볼만 하다. 대한투자신탁 증권은 △현 주가가 연중 최고가 대비 15% 이상 하락했고 △1분기 실적이 지난해 4분기 대비 개선추세를 보이며 △부채비율이 2백% 이하인 종목들을 추천종목으로 제시했다. 호남석유 코리아써키트 청호컴넷 코오롱유화 세림제지 삼화전자 대한전선 삼성물산 화천기계 현대백화점 중외제약 한국타이어 동양제과 계양전기 등이 관련 종목으로 꼽혔다. 대투증권 조휘성 연구원은 "펀더멘털상 증시가 곧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볼 때 최근의 단기 낙폭과대는 기회 요인이 된다"며 "기업 가치에 비해 주가가 크게 떨어진 종목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