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옵션 만기일을 하루 앞둔 8일 큰 폭으로 반등했다. 종합주가지수는 840대에 올라섰고 코스닥지수는 77선에 바짝 다가섰다. 세계 최대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미국 시스코시스템즈사의 실적개선에 따른 '시스코 효과'와 11일만의 외국인 순매수 등이 반등세를 이끌었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18.33포인트(2.22%)나 뛴 844.67로 장을 마쳤다. 거래량은 6억주를 넘어섰고 거래대금도 3조원대를 회복했다. 코스닥지수는 외국인 '외끌이'에 힘입어 1.96포인트(2.62%) 오른 76.78을 기록했다. 국내증시에서 '시스코 효과'는 급랭된 투자심리를 되살렸다. 실적호전 소식이 전해진 미국 시스코시스템즈사는 IT(정보기술) 경기의 지표역할을 해왔다는 점에서 기술주에 대한 기대심리를 촉발, 관련주 주가를 크게 끌어 올렸다. 최근 대규모 '팔자'를 지속해온 외국인들도 11일만에 소폭 매수우위로 돌아서며 지수 반등폭을 키웠다. 한때 1조3천억원대에서 최근 8천억원대까지 줄어든 미수금도 악성매물 감소로 인식되며 시장분위기를 달구는 모습이었다. 옵션만기일(9일)의 프로그램 매수차익잔고 충격이 미미할 것이라는 전망도 호재로 작용했다. 전문가들은 "기술적 반등이 기대되던 시점에서 외국인 매도세가 주춤해지자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며 "그러나 각종 지표에서 경기호전이 확인되기까지는 보수적 시장대응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환율은 닷새(거래일수 기준)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8일 외환시장에서 원화 환율은 엔.달러 환율 상승에 힘입어 전날보다 5원90전 오른 1천2백85원40전으로 마감됐다. 박기호 기자 kh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