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전세계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영화 '스파이더맨' 덕분에 수백억원짜리 '공짜광고'를 하게 돼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지난주 전세계 극장가에서 개봉된 뒤 종전에 '해리포터'가 세웠던 기록을 깬 이 영화의 주요장면에 삼성전자 대형 광고판이 선명하게 비춰진다는 것. 스파이더맨이 뉴욕의 맨해튼 빌딩 사이를 누비는 장면에서 타임스퀘어 광고판에 설치된 삼성전자의 대형 광고판이 다 합쳐 7∼8초간 화면에 등장한다. 또 이 영화가 게임이나 비디오 DVD로도 만들어질 것을 감안하면 '대박광고'를 터뜨린 셈.삼성전자 관계자는 "광고효과를 노리고 유망한 영화제작에 돈을 댔어도 이같은 효과를 거두지는 못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 영화를 만든 소니의 자회사 컬럼비아사는 당초 삼성전자의 광고판을 영화에서는 'USA투데이' 광고판으로 바꿨다가 빌딩소유주의 이의제기를 받은 뒤 원상회복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