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닷새만에 올라 1,280원대로 올라섰다. 최근 약세 추세를 보였던 달러화가 반등 움직임을 띤 데 따라 달러/엔 환율은 128엔대를 회복했다. 이에 따라 장중 거래는 달러/엔 동향에 초점이 맞춰졌다. 원화 강세 추세에 기댄 달러매도(숏)플레이는 달러/엔 상승에 따라 이를 커버하기 위한 움직임을 활발하게 전개했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5.90원 오른 1,285.40원에 마감했다. 엔화 약세를 반영, 상승 출발한 환율은 장중 달러/엔 흐름과 상관관계를 맺고 장 중반 반락 흐름을 띠는 등 굴곡있는 곡선을 그렸다. 반등시 매도가 적극적이던 분위기는 달러/엔 상승으로 역내외의 손절매수가 이뤄지면서 누그러졌다. 수급상 기준율보다 높은 환율 수준으로 인해 네고물량의 공급이 꽤 있었으나 매수세력에 흡수됐다. 역송금수요의 유입은 예상보다 많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 달러/엔 추가 상승 '주목' = 달러/엔 반등을 놓고 일본은행(BOJ)의 개입설이 솔솔찮게 나오고 있는 가운데 추가 상승여부가 시장 참가자들의 가장 큰 관심사다. 물량 공급이 이뤄져도 달러/엔의 상승을 완전 상쇄하긴 힘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을 따른 가운데 달러매도초과(숏)상태로 억지로 밀어 장중 1,280원선까지 내렸다가 이를 다시 커버하며 닫았다"며 "전자업체 등 네고물량이 꽤 많았으나 달러매도초과(숏)상태가 깊었으며 막판 달러매수(롱)플레이 냄새도 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일도 달러/엔 눈치를 보면서 쉽게 빠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오늘 장 막판까지 업체 네고물량이 나와 내일 추가 공급여부가 관심사이며 1,282∼1,290원으로 넓게 보고 있다"고 예상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네고물량이 오전중 많이 나왔고 달러/엔이 차트상 위쪽으로 보임에 따라 1,283원선에서는 달러매수(롱)플레이가 가세했다"며 "내일은 1,287∼1,288원이 중요한 레벨이라 이 선이 뚫고 올라서면 바닥을 확인한 것으로 보이며 뚫지 못하면 다시 방향을 모색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 달러/엔 상승과 외인 순매도 중단 = 달러/엔 환율은 128엔대를 회복했다. 전날 미국 1/4분기 노동 생산성 향상으로 127.90엔으로 상승한 달러/엔은 도쿄 개장초 일본 재무성 고위관계자의 발언으로 오름폭을 넓혔다. 그러나 대기매물에 밀려 127.78엔까지 반락했던 달러/엔은 매수세 재개로 128엔대 회복과 함께 오름폭을 확대, 오후 4시 54분 현재 128.33엔을 기록중이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줄곧 주식순매도를 보이다가 막판 방향을 돌려 2억원의 매수우위를, 코스닥시장에서도 71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지난 열흘간의 주식순매도 행진에 종지부를 찍어 환율 상승요인으로서의 역할이 소진됐다. 그렇지만 지난 7일의 3,220억원에 달하는 순매도분 중 일부가 목요일 역송금수요로 유입돼 환율 상승을 일정 부분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 환율 움직임 및 기타지표 = 전날보다 4.50원 높은 1,284원에 하루를 연 환율은 개장직후 1,285원까지 오른 뒤 1,282.80원까지 오름폭을 줄였으나 매수세 등장으로 9시 38분경 1,285.50원까지 되올랐다. 이후 네고물량 등으로 1,284원선으로 밀렸던 환율은 달러/엔 상승폭 축소로 11시 26분경 1,283.10원까지 반락한 뒤 1,283원선에서 배회한 끝에 1,283.40원에 오전장을 마쳤다. 오전 마감가보다 0.30원 낮은 1,283.10원에 오후장을 연 환율은 오전중 공급된 물량을 소화하며 차츰 레벨을 낮춰 2시 59분경 이날 저점인 1,280.40원까지 미끄러졌다. 그러나 환율은 달러/엔 상승과 달러되사기(숏커버) 등으로 시간이 갈수록 강한 반등을 보이며 4시 22분경 1,285.70원까지 올라 일중 고점을 경신한 뒤 1,285원선을 거닐었다. 이날 장중 고점은 1,285.70원이며 저점은 1,280.40원으로 장중 5.30원이 이동했다. 이날 현물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21억5,550만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11억6,50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스왑은 각각 2억3,200달러, 1억5,990만달러가 거래됐다. 9일 기준환율은 1,283.60원으로 고시된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