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매도공세가 진정되고 있다. 당분간 외국인은 관망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 삼성전자 주가는 국내 기관과 개인의 수급상황과 매수강도에 좌우될 전망이다. 8일 거래소에서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50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는데 그쳤다. 전일 1천5백60억원의 순매도를 보인 것과는 뚜렷이 대조되는 규모다. 삼성전자는 외국인의 집중포화로 초래됐던 수급불균형이 해소되고 단기간 낙폭이 과대했다는 인식이 작용하면서 2.98% 올라 36만원대를 회복했다. 이날 현대증권과 CSFB는 "D램 현물가 약세가 삼성전자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이라며 "강력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현 주가 수준에서 삼성전자의 PER가 10배 안팎에 불과,저평가 정도도가 심화됐기 때문이다. 외국인의 삼성전자 "팔자"가 주춤하자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11일만에 소폭이나마 매수우위로 전환됐다. 외국인은 올들어 거래소에서 총 3조3천억원 가량을 순매도했지만 삼성전자 보통주와 우선주에 대한 순매도 규모가 3조4천억원에 달해 오히려 더 컸다. 외국인의 매도가 삼성전자에 집중돼 있었다는 의미다. 때문에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매도공세가 진정될 경우 시장 전체로의 순매수 전환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당분간 외국인이 보수적인 전략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돼 적극적인 매매태도로의 전환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현대증권 오현석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대한 매도가 연초이후 4월 초순까지는 단순 차익실현 성격이었지만 최근에는 증대된 미국경기의 불확실성과 D램가격 모멘텀 둔화에 따른 리스크 관리 성격"이라고 말했다. 4월 초까지는 글로벌펀드 내에서 한국시장에 대한 초과비중을 줄이는 대신 가격이 싼 다른 아시아 신흥 시장의 비중을 높이는 과정이었지만 최근에는 IT비중이 높은 신흥시장 전반에 대한 보유비중 축소와 현금비중 확대과정으로 풀이되기 때문이다. 새로운 모멘텀이 발생하기 전까지는 삼성전자 주가는 국내 기관과 개인의 유동성 사정과 저가매수 강도에 달려있다는 분석이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