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은 8일 파키스탄남부 카라치에서 발생한 버스 자살폭탄 테러와 관련, 보안군에 최고경계령을 내리고 테러리즘 척결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천명했다. 파키스탄 내무부의 한 관리는 이번 테러가 `외부 분자'들의 소행이라고 비난하면서 오사마 빈 라덴이 이끄는 테러 조직 알-카에다 또는 인접한 적대국 인도의 요원들이 저지른 것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무샤라프 대통령은 이날 국영 TV 방송에 출연, "이번 국제적 테러 행위에 대해 전력을 다해 대응할 것이며 우리 정부는 이런 위협에 대처하는 완벽한 해결방안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파키스탄 남부 카라치 국제공항에서 이날 아침 시내 호텔로 향하던 버스가 자살폭탄테러를 감행한 것으로 보이는 정체불명의 차량과 충돌, 프랑스인 10명과 파키스탄인 2명 등 12명이 숨지고 34명이 부상했다. 무샤라프 대통령은 사건 발생 직후 열린 긴급 국가안보회의에서 "이번 사건은 파키스탄이 국제적 테러리즘에 대해 과감하고 용기있는 입장을 취한 것과 관련해 일어난 조직적인 테러 공격의 일환"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또 이번 테러행위는 "국가와 민족에 대한 모반일 뿐만 아니라 파키스탄과 프랑스 사이를 이간질 하려는 음모"라고 주장하면서 알-카에다와 탈레반 전사들이 미군 공격에 쫓겨 들어올 것에 대비, 아프가니스탄과의 국경 지역 경비를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무샤라프 정권이 미국의 아프간 공격과 대테러 작전에 협조해온 반면 파키스탄내의 많은 이슬람 무장세력들은 알 카에다와의 가깝게 지내왔으며 올해 초 무샤라프가 5개 이슬람 무장단체를 불법화하자 이에 대한 복수를 다짐해왔다. (카라치 AP.AFP=연합뉴스)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