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서비스가 무한경쟁 시대를 맞고 있다. 주유할인, 자동차 무이자할부, 놀이공원 무료입장, 영화연극 입장권 할인, 콘도이용료 할인, 항공마일리지, 외식 할인서비스 등 조그만 카드 한 장에 온갖 혜택이 다 담겨 있다. 지갑속에 카드 1~2장만 넣어두면 언제 어디서나 알뜰한 소비 레저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시대가 활짝 열린 것이다. 알뜰 소비자들은 이왕 돈을 써야 한다면 카드로 쓰는 것이 훨씬 낫다며 카드예찬론을 편다. 각종 혜택을 꼼꼼하게 따져보지 않고 펑펑 쓰는 사람에게 카드는 아무 소용이 없다. 하지만 알뜰 소비자에게 카드는 이제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생활방편이 되고 있다. 요즘 카드사들이 치열하게 서비스경쟁을 벌이는 분야는 자동차 관련 서비스다. 그중에서도 주유할인은 가장 뜨거운 부문이다. 지난 3월말 현재 1천3백18만여대(승용차 9백10만5천여대)에 달하는 자동차 시장을 잡기 위해서다. 거대한 잠재고객군(群)인 운전자들을 자사의 회원으로 유치하기 위해서는 주유할인책을 쓰는 것이 지름길. 카드사들이 끊임없이 할인액을 5원씩 올리면서 경쟁을 벌일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지난 93년 ℓ당 20원에 불과하던 할인폭이 40원까지 올라 있다. 현대카드 국민카드 LG카드가 35~40원의 할인혜택을 주고 있다. ℓ당 1천3백원을 기준으로 1주일에 평균 45ℓ를 넣는 고객이 40원 할인혜택을 이용하면 연간 8만6천4백원의 현금을 절약할 수 있다. 자동차무이자할부 할인서비스 등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카드 이용금액의 일부를 포인트로 적립해 차를 살때 포인트에 따라 구입가격을 할인해 주고 있다. 삼성카드 LG카드 현대카드 등이 강점을 보이고 있는 분야다. 교통카드도 소비자들의 구미를 당기는 서비스를 담고 있다. 지난 97년 상반기 국민카드가 처음으로 후불제 교통신용카드를 선보인 이후 비씨 외환 삼성 LG카드 등이 서울시내 버스카드와 손잡고 복합카드를 선보였다. 사용하는데 간편할 뿐아니라 여러가지 할인혜택이 담겨 있다. 카드사들은 주유.교통카드는 고객이 자주 사용하는 메인카드가 된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서비스를 부가할 예정이어서 소비자들이 누릴 수 있는 할인혜택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항공마일리지 적립서비스도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서비스중 하나다. 지난 94년 삼성카드가 아시아나항공과 제휴한 카드를 선보인 이후 다른 카드사들도 앞다투어 서비스에 나섰다. 이용금액 1천원당 1마일의 마일리지를 적립해 주는 것이다. 소비자들은 누적된 마일리지에 따라 항공권 무료발급, 좌석승급, 호텔예약할인 등의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주5일 근무제 부분 도입에 따라 여행 레저부문 할인폭도 눈여겨 볼만하다. 최근들어 카드사들이 혜택을 넓히고 있는 것도 여행 레저에 대한 소비자들의 욕구가 커지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외환카드의 엠프리카드는 전국 유명호텔과 콘도를 정상가보다 최고 80~95%, 국내외 항공권 3%, 윈드서핑 등 레저상품 20% 할인 등의 파격적인 혜택을 준다. 올여름 휴가를 알뜰하게 보내려면 카드사들이 제공하는 할인혜택을 따져 이용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동양카드는 자사 홈페이지에서 항공권을 예약하면 대한항공 미주노선을 13% 할인(이코노미클래스), 유나이티드항공 미주노선 9% 할인(1등석, 비즈니스클래스)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대카드는 '떠나라! 열심히 일한 당신' 캠페인을 통해 20일까지 휴가계획서를 내면 모두 1백명에게 1백만원씩의 휴가비를 준다. 카드사들이 제공하는 스포츠문화생활 지원혜택도 놓쳐서는 안될 서비스. 카드사별로 스포츠 놀이시설 영화 연극 등 여러분야에서 많은 할인혜택을 주고 있다. 스포츠에선 대부분 무료입장이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 LG 현대 국민 비씨카드 등은 프로야구와 축구입장권을 무료 또는 20~30% 할인해 준다. 영화관람 할인은 소비자들로서는 짭짤한 서비스다. LG레이디/2030카드와 삼성애니패스카드 동양블루카드 비씨쉬즈카드 현대프라임e카드 등은 할인폭이 매우 크다. 연극공연 관람때도 카드를 적절히 이용하는 사람이 많다. LG카드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의 관람료를 10% 할인해 준다. 국민카드는 세종문화회관, 예술의 전당, 국립극장 등 문화행사에 연간 7천2백명을 무료로 초대한다. 특히 신용카드 소비자들이 즐기는 분야는 카드복권 추첨. 국세청이 영수증복권제도를 도입, 카드를 쓰면서 복권당첨을 노려보는 재미도 있다. 또 신용카드사들이 자체적으로 회원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실시하는 경쟁도 벌이고 있다. 여기에다 연령대별로 적합한 카드도 여러 곳에서 등장하고 있다. 20대를 위한 레포츠카드, 여성전용카드, 놀이시설 무료입장카드 등이 그것. 40대를 위한 골프 자동차 호텔 금리우대적용카드 등도 있다. 고기완.최철규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