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오전] 1,284원대로 하락 반전, "아래쪽 탐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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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이 약보합권으로 들어섰다. 전날에 이어 줄곧 오름세를 띠다가 오전장 막판 하락 반전했다.
달러/엔 환율도 밤새 미국 달러화가 강세를 보임에 따라 128엔대로 올랐으나 장중 반락했다.
수급은 팽팽하게 맞서고 있으며 차츰 매도세가 강해지고 있다. 엔/원 환율은 지난달 초 이후 처음으로 100엔당 1,000원을 하향했다.
오후에도 달러/엔이나 외국인 매매동향의 급격한 변동만 없다면 큰 폭의 등락은 어려운 가운데 위보다는 아래로 열린 흐름이 예상된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0.90원 내린 1,284.50원에 오전장을 마쳤다.
전날보다 2.60원 높은 1,288원에 개장한 환율은 이내 1,285원으로 일시적인 하락 반전을 이루기도 했으나 매수세가 강화되며 10시 12분경 1,287.20원까지 올라섰다.
그러나 달러/엔 하락과 고점 매도 등으로 레벨을 낮춘 환율은 1,285∼1,286원선을 오가다가 장 막판 매도세가 분발, 11시 56분경 하락전환한 뒤 58분경 1,284.10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엔 약세 영향으로 상승 출발한 환율은 시간의 흐름과 함께 물량 공급 등으로 오름폭을 축소하면서 약보합권으로 편입하는 궤적을 그렸다. 장중 수급은 한쪽으로 기울지 않고 포지션도 적절하게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외국인이 순매도를 다시 강화해 달러매도(숏)에도 부담이 있으나 반등하면 업체들의 팔고자하는 의사가 강하다"며 "달러/엔이나 외국인 순매도의 큰 변동이 없으면 오후에는 1,284∼1,287원에서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중공업 등을 비롯해 업체 네고물량이 꾸준히 나오고 있으며 수급은 크게 한 쪽으로 기울진 않고 있다"며 "시장은 현재 레벨이 높다는 세력과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도로 하락이 어렵다는 세력으로 나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결제보다 네고가 많고 위보다 아래쪽으로 흐를 여지가 많아 보이며 장중 시점마다 수급에 따라 움직일 것"이라며 "고점은 이미 본 것 같고 아래로 1,284원을 보고 있으며 어제 오후 반등폭이 강화된 점을 감안하면 마냥 밀고 내리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달러/엔 환율은 도쿄 외환시장에서 소폭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뉴욕에서 증시의 초강세로 장중 오름폭을 확대하며 128.92엔을 기록한 달러/엔은 이날 개장초 129.08엔까지 추가 상승했다가 업체 네고물량으로 반락폭을 확대, 낮 12시 7분 현재 128.58엔을 기록중이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같은 시각 거래소에서 825억원의 매도우위인 반면 코스닥시장에서는 204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중이다. 전날 11일만에 순매도를 끊었으나 이날 다시 매도를 강화했다. 지난 화요일의 주식순매도분의 시장 유입은 많지 않아 환율에 별다른 영향을 가하지 못하고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