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친가는 물론 외가와 처가를 통틀어 누구하나 빠지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좋은 가계를 갖추고 있다. 아버지 이홍규옹(97)은 일제시대 검찰서기로 근무하다 1949년 서울지검 검사로 법조인 생활을 시작, 광주지검장과 법무부 교정국장을 지냈다. 작고한 큰아버지 이태규씨(1902∼1992)는 국내 최초의 이학박사이자 세계적인 물리학자였다. 4남1녀인 이 후보의 형제자매도 이에 뒤지지 않는다. 이 후보가 "클래식 감상과 책읽기를 좋아하며 예술가적 기질이 강한 분"이라고 말하는 형 회정씨(70)는 서울대 의대출신으로 현재 삼성의료원의 병리학과장을 맡고 있다. 동생 회성씨(57)는 10년간 에너지경제연구원장을 지낼 정도로 에너지 전문가로 통한다. 막내동생 회경씨(53)는 미국 뉴욕 주립대에서 계량경제를 전공, 박사학위를 받았다. 숙명여대를 나온 누나 회영씨(69)는 서울법대를 졸업하고 농어촌개발공사에 재직했던 강영석씨(작고)와 결혼했다. 2대에 걸쳐 박사만 7명이고 부자 5명이 경기고 서울대 동문이다. 외가쪽도 만만치 않은 집안이다. 외삼촌 3명(김홍용, 문용, 성용씨)은 모두 국회의원을 지냈다. 이모 삼순씨(93)는 국내 여성 최초의 농학박사로 독보적인 여류 '균(菌)학'학자. 이 후보 가족은 부인 한인옥 여사(64)와 2남1녀. 장남 정연씨(39)는 서울대 수학과를 나와 펜실베이니아대 경제학박사학위를 받고 현재 하와이대 동서문제연구소 객원연구원으로 있다. 지난 97년 상공부장관을 지낸 이봉서씨(66)의 3녀 혜영씨(30)와 결혼, 득남한 뒤 최근 미국에서 딸을 낳았다. 차남 수연씨(36)는 컨설팅회사에 근무하고 있으며 아직 총각이다. 고명딸 연희씨(38)는 이화여대를 나와 변호사인 최명석씨(40)와 결혼했다. 이 후보의 처가쪽으로는 대전고등법원장을 지낸 첫째 처남 대현씨(61)와 서울대 치대교수인 둘째 처남 세현씨(56), 셋째 처남 우현씨(54) 등이 있다. 김형배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