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뺑소니' 검거왕 표창받은 '김재홍 동대문署 경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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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동안은 멀쩡할 수 있겠지요.그러나 죽는 날까지 불안과 공포에 떨어야 하지 않습니까.자수하십시오.뺑소니는 피해자는 물론 그 가족들에게 너무나 큰 고통을 안겨주는 중요 범죄입니다."
서울 동대문경찰서 교통사고조사계 뺑소니 전담반 김재홍 경장(32)의 충고다.
김 경장은 뺑소니 검거 공로로 '참경찰인'으로 선정,9일 이대길 서울경찰청장으로부터 상패를 받은 뒤 오후에는 부상인 2박3일간 부부동반 제주도 문화탐방을 위해 제주도로 날아갔다.
김 경장은 올 1·4분기 관내에서 발생한 뺑소니 교통사고 14건을 모두 해결하는등 서울경찰청 산하 경찰관 중 뺑소니범 검거실적 1위인 그야말로 '뺑소니검거왕'이다.
지난 99년 3월부터 인명피해가 발생한 뺑소니 사고만을 전담해온 그는 이 분야의 베테랑으로 현재까지 3년여동안 모두 80여건의 뺑소니사고를 해결했다.
98년에는 사망 뺑소니 사고를 내고 도주한 범인을 검거하기 위해 사건현장 주변에서 15일동안 목격자를 찾기 위해 탐문수사를 벌여 심리적 압박감을 느낀 택시기사가 제발로 경찰서를 찾아 자수하게 만들기도 했다.
김 경장은 사고현장 보존,피해자 및 목격자 등의 차량색깔,차종,차량번호 등에 대한 최초 진술,현장 탐문을 통한 목격자 확보 등을 뺑소니 사고 해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노하우로 꼽았다.
서울시내 택시 및 버스회사,공업사 등의 위치와 담당자를 거의 모두 꿰고 있는 것도 범인검거를 위한 그의 남다른 노력 덕분이다.
김 경장은 "뺑소니범은 반드시 검거되고 자신들의 가족도 피해자가 될 수 있는 만큼 절대로 해서는 안될 범죄"라고 강조했다.
김 경장은 "현장에서 열심히 발로 뛰는 노력을 인정받는 것 같아 일할 맛이 난다"면서도 "뺑소니 전담반 인력 2명이 뺑소니 사고를 해결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며 인력난을 토로하기도 했다.
장욱진 기자 sorina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