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 부산시장 천거요청 사실상 거절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김영삼 전 대통령(YS)이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후보의 부산시장 후보 천거요청을 사실상 거절했다.
YS의 대변인격인 박종웅 의원은 9일 "YS는 이제까지 민주당을 강력히 비난해온 상황에서 나를 민주당 후보로 내세우는데 부정적"이라며 "나는 YS의 뜻에 따를 것"이라며 불출마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어 "이제 민주당에서 누구를 부산시장 후보로 내세우느냐는 김 전 대통령이 관여할 문제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YS의 이같은 결정은 부산민심이 민주당측에 결코 유리하지 않은 상황이어서 자신이 후보를 낙점하고 밀더라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로는 YS의 경제수석비서관을 지낸 한이헌씨가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전 수석은 이날 "부산시장 후보가 된다는 생각으로 지내왔다"며 "YS는 마음으로 격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YS의 이같은 입장정리로 노 후보는 부산에서 사실상 '홀로서기'를 해야 하는 상황을 맞았으며 민주대연합의 핵심인 정계개편의 조기추진도 탄력을 잃게 됐다.
그러나 지방선거 이후 노 후보와 YS의 협력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는 상태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