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일본의 7개 중견 물류회사와 손잡고 부산을 거점으로 한 다국간 물류사업에 참여한다고 닛케이산교신문이 9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들 기업이 벌일 사업은 중국 등 아시아국가로부터 일본에 수입되는 화물을 인건비가 싼 부산항에서 검품,조립 처리한 후 이를 일본 지방항구로 배송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측 참가 기업은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등 각지에 거점을 둔 J&K,산키운수,다카세,세이와해운 등이다. 이들 기업은 부산항을 이용할 경우 물류비용을 40%까지 절감할 수 있는 이점을 노려 사업에 참여키로 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SK그룹에서는 SK글로벌과 일본현지법인인 SK재팬이 파트너로 참가한다. 이들 기업은 오는 9월까지 일본내에 합작 물류회사를 설립한 후 사업에 착수,2003년 한햇동안 총 1백억엔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를 세워 놓고 있다. 사업 방식은 SK글로벌이 한국 중국 등 아시아 각국에서 일본으로 수출되는 화물을 부산항에 모은 후 검품 및 부품조립 작업을 끝내고 이를 목적지까지 수송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일본 물류회사들은 J&K를 제외한 나머지 6개사가 일본 국내를 나눠 맡아 가장 가까운 항구에서 화물을 통관,목적지까지 운송한다. 화물을 어느 항구로 실어 나를 것인지는 도쿄에 본거지를 둔 J&K가 담당한다. 이들 기업은 의류 잡화 등 덩치가 작은 화물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한 후 강재 등 대형 화물로 대상품목을 점차 넓혀나갈 계획이다. 부산항을 이용하면 요코하마 고베 등 태평양연안의 주요 항구를 거쳐 일본 내륙으로 화물을 실어 나르는 것보다 수송거리가 짧고 중간 유통가공비 등이 훨씬 적게 들어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이들은 자신하고 있다. 참가기업들은 한·일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될 경우 양국간 화물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판단하고 앞으로는 일본으로 수입되는 화물뿐 아니라 일본에서 타국으로 수출되는 화물도 이같은 방식으로 처리하는 방안도 검토키로 했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