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80선 밑 등락 전망, "시장 확신 미흡, 저가 매수 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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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시장이 연이틀 상승에 성공했지만 20일선 고지를 눈앞에 두고 밀렸다.
전날 나스닥지수가 급등하자 외국인과 기관이 오랫만에 동반 순매수에 나서며 상승세를 합작했다.
그러나 상승세 연장에 대한 회의감이 고조되며 개인을 중심으로 차익 매물이 출회, 체감지수는 높지 않았다.
시장 관계자들은 20일선을 앞둔 부담으로 소폭 조정을 염두에 두고 여전히 우량주 중심으로 저가 매수를 권하고 있다.
9일 코스닥지수는 78.02로 전날보다 1.24포인트, 1.62% 올랐다. 개장초 갭상승하며 79.43까지 상승한 뒤 차익매물로 고점을 낮췄다.
거래가 부진해 3억주 아래로 다시 감소했고 거래대금도 1조4,300억원으로 소폭 줄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60억원과 60억원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532억원 매도우위로 마쳤다.
상승종목이 장중 600개를 넘었지만 장후반 360개로 크게 줄어 시장 경계감을 반영했다. 하락종목수 353개보다 조금 많은데 그쳤다.
KTF, 강원랜드, 국민카드 등 빅 3 종목이 3~5% 오르며 지수를 견인했다.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 대부분이 올랐고 SBS, 아시아나항공, CJ39쇼핑, 안철수연구소 등은 소폭 내렸다.
◆ 80선 아래 숨고르기 전망 = 이날 상승을 연출한 외국인이 순매수는 주목할만 하지만 시장 분위기는 아직 상승세 복귀에 확신을 갖지 못하는 분위기다.
시스코 실적 호전이 감원 등 비용감소에 기인한 바 크다는 인식으로 미국 시장 역시 1,700선 앞에서 조정 가능성이 대두하고 있다.
현대증권 엄준호 연구원은 "미국 시장이 시스코 재료만으로는 너무 많이 올라 1,700선 앞에서 반락 가능성이 높다"며 "일단 최근 상승을 기술적 반등으로 보고 지수 상승시 따라 사는 것은 피하고 철저히 저가매수에 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향후 시장은 급락 가능성은 크게 줄어든 것으로 평가되지만 미국 시장 흐름과 수급 개선 등의 과제가 해결될 징후가 보일 때까지 70대 중반에서 80선 전후 박스권 흐름이 전망되고 있다.
LG투자증권 서정광 연구원은 "거래가 늘지 못하면서 매물 이식이 순조롭지 않았고 갭상승한 뒤 밀리면서 체력둔화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외국인 순매수가 들어와 급락 가능성은 줄었지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고객예탁금 감소 등 수급이 부진한 상황"이라며 "앞으로 5일선이 위치한 74선과 80선 사이의 박스권을 고려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신증권 이동우 연구원은 "나스닥 급등으로 저점을 확인한 것으로 보이지만 기술적 반등 시각이 우세하다"며 "120일선을 돌파로 한 고개를 넘었지만 80선 저항선을 넘기 위해서는 미국 시장 모멘텀과 외국인의 추가 매수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