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이사회의 결정에 대해 채권단은 일단 환영의 뜻을 표했다. 몇가지 사소한 부분이 마음에 들지 않지만 구조조정 계획에 대해 큰 틀에서 동의했기 때문에 문제 삼지 않겠다는 분위기다.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한두 가지 마음에 걸리는게 있긴 하지만 회사 분할이라는 큰 방향과 실사에 동의한데 만족한다"고 밝혔다. 그는 "조만간 컨설팅회사를 선정, 정밀실사에 착수할 방침"이라며 "실사는 두달 정도 진행될 예정이며 내달 말쯤에는 최종적인 회사분할안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수립될 회사분할안의 승인여부를 이사회에서 심의하겠다고 한 데 대해서는 "회사에 중대한 변동을 가져오는 사안이므로 최종적으로는 이사회 동의를 받아야 한다"며 "당연한 절차"라고 해석했다. 다른 관계자는 그러나 "이사회 발표내용을 보면 회사와 채권단을 대등한 위치에 놓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실질적인 의사결정은 채권단운영위원회에서 독자적으로 내릴 것"이라고 못박았다. 이 관계자는 "채권단과 회사 관계자가 함께 참석하는 구조조정특위는 구조조정촉진법상 설립근거가 없고 강제력 있는 결정도 내릴 수 없는 기구"라고 강조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