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상승 출발한 뒤 보합권에서 혼조세를 띠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밤새 뉴욕 증시 하락과 탄저균 발견 소식 등으로 하락했다가 이날 소폭 반등, 쉽게 방향을 가늠할 수 없는 움직임이다. 외국인은 이날 증시 개장초부터 강한 순매도 기세를 드러내며 이미 1,000억원에 육박, 심리적으로 달러매도를 주춤이게 하고 있다. 다만 최근 시장에 매수주체가 부각되지 않는데다 외국인 주식순매도에 따른 역송금수요도 없어 수급상으론 공급이 앞설 분위기다. 지난달 초 이후 처음 100엔당 1,000원을 하회하고 있는 엔/원 환율에 대한 부담은 달러/원 하락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달러/원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10시 1분 현재 전날보다 0.70원 내린 1,281.70원을 가리키고 있다. 시중 포지션은 약간의 잉여 상태로 이월된 것으로 알려졌다. 밤새 역외선물환(NDF) 환율은 달러화 약세 재개로 약보합권으로 내려서 1,284원/1,285원에 마감했다. 전날보다 1.60원 높은 1,284원에 출발한 환율은 다음 거래가 1,282원에 체결된 뒤 1,282.80원까지 올라섰으나 서서히 되밀려 약보합권에서 주로 거래를 체결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도쿄 외환시장에서 이 시각 현재 128.56엔을 기록, 전날 뉴욕 마감가보다 소폭 반등하고 있다. 전날 뉴욕에서 달러/엔은 증시가 급등 하루만에 반락세로 돌아서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우편함에서 탄저균이 발견됐다는 소식 등으로 하락, 128.35엔을 기록한 바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1,141억원의 매도우위인 반면, 코스닥시장에서 21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중이다. 전날에 이어 전반적으로 주식순매도가 이어져 환율 하락에 우호적이지 않은 요인이 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조정 기대심리도 있으나 최근 미국이 좋지 않으니까 달러 약세 추세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인식도 공존한다"며 "달러/엔과 방향은 비슷하게 가나 어제부터 연동성이 떨어져 엔/원이 1,000원 밑으로 내려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장압력은 계속 아래쪽으로 향하고 있으며 환율 반등시마다 업체 물량이 공급돼 조정 분위기에도 불구, 물량 부담이 이를 가로막고 있다"며 "오늘 거래는 1,280∼1,285원에서 이뤄지되 1,280원을 뚫을만한 힘은 부족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