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이 코앞에 다가오면서 드러나지 않게 재미를 보는 상품들이 있다. 특수제작된 핸드플래그(응원토시)와 국가대표 유니폼, 1회용 타투(문신), 업소용 대형프로젝션 TV 등이 주인공으로 응원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상품들이다. 천문학적인 마케팅 비용을 들이고도 "효과가 신통찮다"며 푸념하는 업체들과는 달리 그다지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짭짤한 실적을 올리고 있어 "진짜특수는 이들이 보는 게 아니냐"는 부러움을 살 정도다. 지난 2월 첫선을 보인 나이키코리아(www.nike.co.kr)의 국가대표 신형유니폼의 경우 월드컵효과를 누리는 대표적인 케이스. 출시된 지 두 달이 채 안돼 10만장 이상을 파는 기대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가격은 대표팀용 소재의 경우 9만5천원(하의 3만5천원)으로 결코 싸지 않다. 단체응원이나 이벤트 경품 등으로 상의만 따로 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색 응원도구인 '핸드 플래그(손깃발)'를 지난달 말 출시한 인따르시아(www.intarsia.co.kr)도 같은 케이스.보름새 5만 세트(한 세트당 5천원) 가량을 팔았다. 대부분 알음알음 주문전화로만 판매된 것. 응원용 패션타투도 인기를 끌고 있다. 30여가지의 1회용 패션타투를 온라인으로 판매하고 있는 타투박스(www.tattoobox.co.kr)의 경우 최근 월드컵타투를 선보여 3만장 가까이 팔리는 특수를 누리고 있다. 원하는 부위에 대고 물만 살짝 묻히면 쉽게 문신이 완성된다. 이달 들어서는 업소용 대형프로젝션 TV도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가정용이나 혼수용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엔 레스토랑이나 주점,카페 주인들이 월드컵경기에 대비해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는게 하이마트 목동점 박혜정 지점장(39)의 설명이다. 복합전자쇼핑몰 테크노마트(www.tm21.com)도 이달 들어 50인치 이상의 대형 TV 판매율이 지난 달에 비해 30% 이상 증가했다. 마케팅 홍보파트의 박상후 부장은 "월드컵 경기가 주로 개최되는 저녁시간에 손님들이 경기를 시청하면서 응원을 할 수 있도록 대형 TV를 설치하는 업소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