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대에서 다시 경쟁의 무대로.' 일본 닛산자동차를 만년적자의 수렁에서 건져낸 카를로스 곤 사장(48)이 닛산 리바이벌 플랜(NRP)에 이은 또 하나의 '큰 꿈'을 공개했다. 공격경영을 축으로 닛산을 명실상부한 엑설런트 컴퍼니로 탈바꿈시키겠다는게 그것이다. 그는 이를 위해 초일류 전략을 리드할 새로운 기관차로 '닛산180' 플랜을 제시하고 오는 2004년 말까지 △해외판매대수 1백만대 확대 △영업이익률 8% △부채 제로(0)를 달성하겠다고 공언했다. 닛산의 대주주인 프랑스 르노에 의해 지난 99년 닛산 사장으로 파견된 후 가차없는 환부제거 수술로 부활신화를 창조한 그로서는 또 한 번의 담금질로 근육체질의 닛산을 만든 후 오는 2005년 르노 최고경영자로 금의환향하겠다는 포석이다. ◆ '닛산180'이란 =2001년 2백60만대에 머문 해외판매 대수를 앞으로 3년 동안 3백60만대로 1백만대 더 늘린다. 이를 위해 2002년중 12개 등 모두 28종의 신형모델을 투입한다. 이 경우 해외시장 점유율은 현재의 4.7%에서 6.1%로 높아진다. 가격 및 품질경쟁력을 뒷받침하기 위한 설비투자도 확대,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4~4.5%까지 끌어올린다. 연결 매출액에 대한 영업이익률은 엔화약세에 힘입어 지난 3월 결산에서 7.9%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으나, 내부 노력에 박차를 가해 이를 8%로 높인다. 2004년 말까지 구매비용 15%, 제조 및 물류비는 12% 감축한다. 판매금융부문을 제외한 나머지 부채는 모두 상환한다. ◆ 변수는 =일본 언론은 곤 사장이 풀어야 할 숙제로 취약한 상품력과 원가절감 한계를 들고 있다. 연구 개발 부문의 열세로 수년간 히트 상품을 내놓지 못했다는 점과 협력업체들이 더 이상 납품가 인하요구에 응하지 않으려 한다는 점 등이다. 강판을 납품하는 가와사키제철은 곤 사장이 원가절감 계획을 발표한 즉시 "납품가를 올려줘도 시원찮은 판에 더 깎겠다는 요구에는 절대 응할 수 없다"고 쐐기를 박았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