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이 제일은행과의 합병 외에 서울은행 인수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수면하에서 진행돼온 2차 은행합병 구도에서 하나은행이 중심축으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10일 "하나은행 관계자가 최근 금융당국을 찾아와 예금보험공사가 내달 실시하는 서울은행 입찰에 참여하겠다는 의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하나은행은 다른 원매자들과는 달리 정부가 선호하는 '국내 우량은행'중 하나"라며 "입찰에서 가장 강력한 후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은행 매각입찰에는 하나은행 외에 동원그룹, 동부컨소시엄, 유럽계 투자회사 HPI, 조흥은행, 외환은행, 미국계 투자회사 등이 참여의사를 밝힌 상태다. 정부의 또다른 관계자는 "낙찰자 선정 기준에는 경영능력 등 가격 외적인 부분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며 "하나은행이 다른 후보들에 비해 지나치게 낮은 가격을 제시하지 않는 한 낙찰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계 관계자는 "하나은행이 서울은행 인수자로 선정될 경우 그동안 추진해온 제일은행과의 합병을 포기할 것인지, 아니면 3개 은행을 하나로 묶을 것인지가 2차 은행합병의 또다른 관심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승유 하나은행장은 지난달 12일 기자간담회에서 "제일은행이든 어디든 간에 연내에 합병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