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10일 "불법행위를 한 노동자의 구속만이 최선은 아니다"면서 "노동자들이 국가발전에 자발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박지원 비서실장과 수석비서관,임동원 이기호 특보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주요 간부회의에서 "불법폭력 노조운동을 용납해선 안된다"고 전제하고 이같이 말했다고 박선숙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월드컵 기간의 노사관계 안정을 위해 오는 19일 석가탄신일에 단행될 대규모 가석방 조치에서 구속노동자들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아무리 어려운 일이 있어도 국정에 흔들림이 있어서는 결코 안된다"면서 "소신을 갖고 국정의 중심을 유지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또 "지방선거가 잘못되면 월드컵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정부로서는 각 정당과 긴밀히 협조함으로써 그야말로 공명정대하고 질서정연하게 지방선거가 성공적으로 치러지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근 기자 yg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