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1,280원대 재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달러/엔 환율의 정체감이 강한 가운데 달러/원은 오후 들어 1,277원선에서 소폭 반등한 1,279원선을 대체로 유지하고 있다. 2,000억원을 넘어선 외국인 주식순매도나 20포인트 이상 폭락한 주가 등이 하락을 약간 제한하고 있을 뿐 급반등은 어려운 분위기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12분 현재 전날보다 3.20원 내린 1,279.20원을 가리키고 있다. 오전 마감가보다 0.10원 낮은 1,278.20원에 오후장을 연 환율은 1시 32분경 1,277.70원까지 내려선 뒤 달러되사기(숏커버) 등으로 2시 27분경 1,279.70원까지 반등했다. 그러나 추가 상승이 네고물량에 막힌 환율은 일시적으로 1,278원선을 거닌 외에 대체로 1,279원선에서 거래를 체결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128.50엔으로 오후 들어 정체된 흐름이 뚜렷하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2,172억원의 매도우위를, 코스닥시장에서 184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전날에 이어 주식순매도를 이었으나 환율에 미친 영향력은 미미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1,277∼1,278원에서 결제수요와 역외매수 등이 유입됐으며 달러되사기(숏커버)도 함께 진행됐다"며 "하락모멘텀이 많이 약해졌으나 상승 역시 매수 주체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쉽지 않아 어정쩡한 상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달러사자(비드) 달러팔자(오퍼)가 얇은 장세라 1,280원대로 다시 갈수도 있고 추가 하락도 가능하다"며 "다음주는 달러/엔의 움직임에 일단 연동되면서 1,265∼1,295원으로 위아래로 넓게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