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혜분양 의혹 '태풍의 눈'] 아파트등 팔아주고 용역비 받는 분양대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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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분당 백궁.정자지구에 건설되고 있는 주상복합아파트 "파크뷰"의 특혜분양 의혹이 불거지면서 "아파트 분양대행업체"의 업무영역과 역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파크뷰의 분양대행을 맡은 업체는 (주)MDM.이 회사의 문모 사장이 선착순 공개분양물량 가운데 일부를 사전에 빼돌린 혐의로 10일 구속되면서 분양대행업체는 생소한 이름만큼이나 부정적인 이미지로 비쳐지고 있다.
분양대행업체란 말그대로 아파트 오피스텔 상가 콘도 등을 짓는 건설업체나 사업시행회사를 대신해서 해당 물건을 팔아주고 용역비를 받는 전문업체다.
부동산 상품의 판매대행사인 셈이다.
분양대행업계도 주택 상가 콘도 등 상품별로 어느정도 특화돼 있다.
최근의 부동산 공급시장은 사업시행사 설계업체 시공업체 분양대행사 등이 상호연계체제를 구축돼야 아파트 등의 공급이 가능해 구조이다.
시행사는 땅 매입과 사업승인 취득 등의 이른바 프로젝트 작업을 마친 뒤 설계업체에 설계를 의뢰하고 이어서 시공업체를 선정한다.
시공사가 결정되면 분양대행업체를 골라 분양마케팅에 들어간다.
요즘은 분양대행업체가 시행사 및 시공업체 등과 함께 사업초기인 프로젝트 기획단계부터 참여하기도 한다.
일선 부동산시장의 바닥상황을 훤히 꿰뚫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업수익성 분석은 물론 마케팅방법 등을 주도적으로 제시하고 또 반영시킨다.
심지어는 최종분양가 결정과정에서도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하지만 이처럼 사업초기단계에 참여하는 경우보다는 시행사나 시공업체로부터 공개경쟁입찰을 통해 분양대행용역을 수주하는 사례가 대부분이다.
분양업체들이 지금처럼 난립하지 않은 2-3년전에는 대개 수의계약으로 분양대행 업무를 따냈다.
용역비는 전체 사업비의 3~4%정도가 관행이다.
그러나 지난해부터는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용역비가 1%이하로 내려가는 경우도 속출하고 있다.
국내 부동산 시장에서 분양대행업체가 첫 선을 보인 것은 80년말~90년대 초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분당 일산 등 대규모 신도시아파트 개발 당시였다.
현재는 서울 및 수도권에서만 3백여개 업체가 활동중이고 전국적으로는 5백여개에 달한다.
최근 부동산경기 활황으로 외환위기 이전보다 업체 수가 2~3배정도 늘었다는 게 업계관계자의 설명이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