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가격 하락과 미국 경기의 불확실성, 주식시장 약세 등으로 경기회복 속도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국책 경제연구소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10일 경고했다. KDI는 이날 발표한 '4월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소비와 건설투자가 급증하는 반면 설비투자는 조금씩 늘어나는데 그쳐 전반적으로 경기회복 속도가 완만하다"며 "부분적으로는 상승 속도를 둔화시킬 요인들도 함께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들어 반도체 가격이 급락하고 주식시장도 조정 국면으로 접어드는 등 불안요인이 부각되면서 2.4분기 이후의 경기를 낙관하기 어렵다는 우려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KDI는 그러나 소비 및 건설투자 등이 높게 나타난 '3월 산업활동' 지표를 분석, "완만한 경기상승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상승세가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았다. 한편 지난 3월중 서비스업 활동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2%(부가가치 기준) 증가, 22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은 공공.개인서비스업(16.4%)과 금융.보험업(13.4%) 보건사회복지업(12.3%)의 호황으로 지난 3월중 서비스업이 2000년 5월(12.3%) 이후 처음으로 두자릿수 증가율을 나타냈다고 이날 발표했다. 오는 20일께 한국은행이 발표할 1.4분기 경제성장률(GDP 기준)도 서비스업 활황에 힘입어 5%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현승윤.유영석 기자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