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단 '즐거운 비명' .. 'ADB 총회'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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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중국 상하이에서 개막된 아시아개발은행(ADB) 총회는 참가국 대표들의 유례없는 '한국 붐'으로 눈길을 모으고 있다.
○…전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오전 8시30분 치노 ADB 총재를 면담하는 등 바쁜 일정을 보냈다.
재경부 관계자는 "하루 면담 인사가 30∼40명에 이를 정도로 부총리를 만나자는 요청이 잇달아 일정 조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면담이 잇따르는 것은 우리나라 경제가 아시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 부총리는 이날 아세안(ASEAN)+3(한.중.일) 재무장관회의에서 중국(20억달러) 태국(10억달러)과 모두 3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키로 두 나라와 의견접근을 봤다.
통화스와프는 위기상황이 발생할 경우 상대국에 외환을 지원하는 것으로 운용비용을 들이지 않으면서 유사시 외환보유액처럼 활용할 수 있게 해준다.
정부는 또 말레이시아 필리핀과도 각각 10억달러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위한 협의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협의가 모두 완료되면 아시아 각국과 맺은 통화스와프 규모는 일본 70억달러를 포함, 1백20억달러로 늘어난다.
한편 아시아 역내 단기자본의 이동을 추적하는 모니터링시스템에 한국 일본 홍콩 태국 외에 인도네시아 등 7개국이 추가 참여의사를 밝혔다.
전 부총리는 이날 무디스사의 토머스 번 동아시아담당 부사장과 만나서는 지난 3월 국가신용등급을 2단계 높여준데 대해 만족한다는 뜻을 전했다.
○…지난 9일 상하이 푸단대에서 열린 박승 한국은행 총재의 강연에는 중국내 한국학 연구자들이 대거 참석, 한국 경제에 대해 구체적인 관심을 보였다.
참석자들은 박 총재와의 질의응답 시간에 "한국이 지난 60,70년대 고도성장을 하던 당시와 최근 외환위기를 극복한 과정에서의 성장 패러다임에는 어떤 차이가 있느냐"고 묻는 등 국내 정책운용 방향에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는 것.
한은은 중국내의 한국학 연구붐을 돋우기 위해 중국 학자들에게 한은 경제통계 자료 등을 정기적으로 제공하는 한편 이들을 3개월 가량씩 한국으로 초청, 연구기회를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또 베이징에 한은 사무소를 여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상하이=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