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10일 전당대회에서 7명의 최고위원을 선출, 당 지도부를 집단지도 체제로 새롭게 구성했다. 최고위원들의 호선으로 선출되는 당 대표에는 최다 득표자인 서청원 의원이 유력하게 됐다. 유일한 민주계이면서 개혁성과 경륜을 고루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하순봉 박희태 의원 등 '민정계'와 원만한 관계이면서 개혁적 중립적인 인물로 분류된 강재섭 의원도 당 대표로 거론되고 있다. 반면 득표율 1위까지 점쳐졌던 하순봉 의원은 득표율이 낮은데다 '측근' 논란을 일으켰던 장본인이어서 당 대표직을 맡기에는 부담이 크다는게 당 안팎의 시각이다. 이날 경선에선 민정계의 몰락이 두드러졌다. 당초 당선 안정권으로 분류됐던 김기배 의원이 1천4백15표(13.2%)의 지지를 받는 데 그쳐 탈락했다. 하순봉 의원도 6위로 간신히 최고위원직을 차지했다. 이는 '구시대적' '보수적'인 인사들로 지도부가 구성돼선 대선 승리가 어렵다는 대의원들의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김부겸 홍준표 안상수 의원 등 젊은 후보들은 모두 고배를 마셔 개혁 이미지 창출엔 미흡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