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경제 엇갈리는 행보] 美 경기회복세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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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던 미국 경제에 제동이 걸렸다.
지난 1·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5.8%에 이르는 등 회복가도를 질주해온 미국 경제가 이달 들어 눈에 띄게 주춤거리고 있다.
물가와 공장수주액 등 일부 지표는 여전히 낙관적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으나,향후 미 경제를 이끌 소비지출이 위축 조짐을 보이고 고용환경도 악화되고 있다.
자칫 지표들이 더 악화될 경우 경기회복이 예상보다 늦어질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사실 최근 들어 발표되는 각종 통계수치는 기대치 이하다.
그 대표적 지수가 소비자 지출의 행배를 가늠하는 소매업체 매출.
지난 9일 발표된 소매업체의 4월 매출은 1.6% 증가에 그쳐 기대치(3.5%)를 크게 밑돌았다.
고용환경도 그리 녹록지 않다.
주간 실업수당 신규신청자 수는 경기침체의 징조로 해석되는 40만명을 7주 연속 넘어섰다.
4월중 실업률도 1994년 이후 최고치인 6.0%까지 치솟았다.
기업의 실적악화는 경기전망을 더 한층 어둡게 하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그동안 팽배했던 경제낙관론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9일 "원하는 만큼 경제가 강력하게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미경제연구소(NBER)도 이날 "불황종료를 선언하기엔 아직 이르다"며 향후 전망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대다수 경제분석가들은 미 경제의 사정이 다소 나빠지고 있지만 뒷걸음질 치는 것은 아니라고 진단하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이코노미스트인 리처드 버너는 "최근 들어 악화된 지표들이 나오고 있지만 미국의 생산 유통 등 대부분의 분야가 굳건하기 때문에 침체의 늪에 빠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