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은 12일 하이닉스 채권을 편입한 신탁상품에서 정기예금으로 이미 전환한 고객 8천9백81명에게는 약속대로 손실을 보전해 주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지금까지 정기예금으로 전환한 고객은 은행과 민사상 계약을 맺은 것인 만큼 우대금리를 계속 적용해 줘야 한다"며 "금융감독원의 제재를 감수하더라도 이미 정기예금으로 전환한 고객과 맺은 약속은 이행한다는 것이 다수의견"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다만 아직까지 금감원으로부터 구체적인 유권해석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통보를 받은 뒤 조정이 이뤄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외환은행은 하이닉스 채권을 편입한 신탁상품의 수익률이 낮아지자 신탁을 해지하고 정기예금으로 전환할 경우 연 9.2%의 우대금리를 적용하겠다고 제의, 지난 7일까지 8천9백81명(2천7백67억원)이 정기예금으로 전환했다. 금융감독위원회는 그러나 지난 10일 이같은 행위를 금지시키는 한편 이미 정기예금으로 전환한 고객에게 연 9.2%의 금리를 적용하는데 대해서도 제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외환은행은 아직 정기예금으로 전환하지 않은 고객에 대해선 우대금리를 적용하지 않고 신탁상품의 특징을 설명, 고객들을 설득하기로 해 앞으로도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