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요타자동차가 오는 11월 서울 코엑스(COEX)에서 열리는 '2002 서울모터쇼'에 참가하는 방안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한국도요타 관계자는 12일 "당초 서울모터쇼에 참여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으나 최근 일본 본사로부터 참여를 검토하라는 지시를 받으면서 상황이 달라졌다"고 밝혔다. 본사는 서울 모터쇼에 참가하지 않을 경우 월드컵 공동개최로 고조된 대(對)일본 우호분위기를 저해할 우려가 있고 일본산 자동차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본사 경영진은 특히 지난 1972년 한국시장 철수 결정으로 국내 여론이 악화됐던 점을 의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신진자동차(대우자동차 전신)와 합작으로 한국에 진출했던 도요타는 50억원을 들여 연산 20만대 규모의 엔진공장을 세우기로 했지만 한국에 투자한 회사와는 교역하지 않는다는 중국의 '주사원칙'(周四原則)에 따라 약속을 깨고 한국에서 철수했었다. 한국도요타는 그러나 지사장인 야스노 히데아키 사장이 KAIDA의 부회장을 맡고 있다는 점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서울모터쇼에 참가할 경우 다른 수입차 업체들로부터 쏟아질 비난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처지다. 이와 관련,서울모터쇼 조직위원회 관계자들이 13일 일본 도요타 본사를 방문,경영진과 이 문제를 놓고 논의할 예정이어서 향후 한국도요타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도요타가 참여하면 경쟁관계에 있는 BMW 등도 참여 여부를 다시 검토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