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의 사나이' 박도규(32·테일러메이드)가 고교생프로 김상기(18·인천 광성고3?타이틀리스트)의 돌풍을 잠재우며 시즌 첫승을 올렸다. 집게발 퍼팅 그립으로도 유명한 박도규는 12일 대전 유성CC(파72)에서 끝난 2002 유성오픈골프대회(총상금 2억원)에서 4라운드 합계 19언더파 2백69타를 기록,강욱순(36·삼성전자·윌슨)과 김상기를 각각 4,6타차로 멀찍이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아마추어 국가상비군을 거쳐 94년 프로에 데뷔한 박도규는 이로써 2001 충청오픈에 이어 프로통산 2승째를 거뒀다. 우승상금은 3천6백만원. 박도규는 최종일 보기 없이 버디만 5개 잡고 데일리베스트인 67타를 친 끝에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특히 박도규는 이 대회 4일 동안 보기는 단 1개에 그치고 버디 20개를 노획하는 완벽한 경기를 펼쳤다. 박도규는 출전선수 중 유일하게 4일 내내 60타대 스코어를 기록했다. 박도규의 72홀 19언더파는 지난해 KPGA선수권대회에서 신용진이 세운 22언더파에 이어 한국남자프로골프 사상 두번째로 좋은 스코어. 박도규는 남자골프 9홀 최소타(28타),18홀 최소타 타이기록(62타)을 보유하고 있다. 강욱순은 이날 버디 7개에 보기 3개로 4언더파 68타를 기록,합계 15언더파 2백73타로 2위를 차지했다. 1,3라운드에서 선두를 기록했던 소년프로 김상기는 중압감 때문인지 최종일 4오버파 76타로 무너지며 우승권에서 밀려났다. 김상기는 이날 1,5,17번홀에서 버디를 잡았으나 보기 3개,더블보기 2개를 범하고 말았다. 김상기는 파5홀인 9,11번홀에서 더블보기를 범했다. 결국 이날 2번홀(파5) 보기를 포함,3개의 파5홀에서 5오버파를 기록한 것이 우승 문턱에서 좌절한 요인이 됐다. 김상기는 합계 13언더파 2백75타로 3위를 기록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