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들의 취향이 바뀌고 있다.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은 지난해만해도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넥슨의 "바람의 나라"등 2차원 그래픽의 온라인 RPG(롤플레이게임)가 주류을 이뤘으나 올들어선 입체적인 화면을 즐길수 있는 3차원(3D) 온라인게임이 쏟아지고 있다. 이제 더이상 밋밋한 2차원 게임으로는 게이머들의 눈길을 사로 잡을 수 없다. 뿐만 아니라 격렬한 전투 대신 판타그램의 "샤이닝로어"처럼 앙증맞은 캐랙터로 여성 게이머들로부터 인기인 온라인게임이 등장하는 등 게임종류가 게이머들의 입맛에 맞게 다양화되고 있다. 온라인게임업계에 3D바람을 몰고 온 게임은 웹젠의 "뮤".지난해 하반기 선보인 이 게임은 "리니지"에 식상해있던 게이머들에게 폭발적 인기를 끌면서 시범서비스 기간중 3만여명의 동시접속자를 확보했다. 지난해 11월 유료로 전환한 후에도 2만여명의 동시접속자를 확보하면서 3D게임은 국내 시장에서 안된다는 인식을 보기좋게 깨뜨렸다. "뮤"가 성공을 거두자 개발사들은 앞다퉈 3D게임을 내놓고 있으며 이중 상당수가 성공을 거두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가 독주하던 온라인게임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는 것이다. 넷마블과 나코인터랙티브가 함께 서비스하고 있는 "라그하임"은 올초 동시접속자 2만5천명을 기록하며 바람을 일으켰다. 이 게임은 지난 3월 유료로 전환해 한달 평균 15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는 2D와 3D의 이상적인 결합으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게임이다. 배경과 인물의 그래픽 처리에 차이를 둬 딱딱한 3D의 이미지를 보완했다. 머리가 큰 인형처럼 제작된 캐릭터가 깜찍한 느낌을 줘 여성팬들이 많다. 현재 무료로 서비스되고 있는 이 게임은 국내에서만 동시접속자가 3만5천명에 이르며 일본과 미국 게이머들 사이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다. 또 트라이글로픽처스가 한게임을 통해 서비스중인 팬터지풍의 정통 RPG인 "리스톤테일"은 5등신 캐릭터와 자유로운 시점전환,빠른 진행속도로 서비스 2개여월만에 1만2천여명의 동시접속자를 확보했다. PC게임개발사인 판타그램이 수 년간의 개발끝에 최근 내놓은 "샤이닝로어"도 초반부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현재까지 한달 남짓 기간동안 오픈베타서비스를 해오고 있는 샤이닝로어는 최근 누적 회원수 30만명에 동시접속자 1만 6천명을 기록하는 등 게이머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