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이 날로 진화하고 있다. 기능이 다양해지면서 음성통화만을 위한 기계가 아니라 생활속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와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하는 정보단말기로서 위상을 키워나가고 있다.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휴대폰을 이용해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모습은 이제 더이상 낯설지 않다. 무선인터넷으로 언제 어디서나 게임을 즐기고 e메일 확인은 물론 전자상거래,결제 서비스등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하다. 무선인터넷 사용이 늘면서 2000년대 중반쯤이면 무선인터넷 매출이 음성 통화 매출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1.4분기에만 무선인터넷으로 1천2백98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1백31%나 증가한 수치다. 그만큼 무선인터넷의 성장잠재력이 크다. SK텔레콤이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사업은 "네이트"다. 유선에 기반을 둔 PC와 PDA(개인휴대단말기) 핸드폰 같은 무선 단말기,차량용 단말기 등을 한데 연계시킨 유.무선인터넷 통합 포털 네이트를 통해 인터넷 사업을 대폭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차량 전용 "네이트 드라이브"를 통해 위치추적,교통정보,목적지까지 최단거리 길안내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전자화폐 "네모"를 출시,휴대폰 번호만으로 송금과 구매결제를 할 수 있는 서비스도 선보였다. 조만간 온.오프라인에서 자유롭게 결제가 가능한 신용카드 내장 휴대폰을 선보일 계획이다. KTF는 아이콘 방식의 무선인터넷 멀티팩을 중심으로 무선인터넷 사업을 키워가고 있다. 이 서비스는 휴대폰에서 컴퓨터의 윈도처럼 편리한 사용환경을 구축,초보 이용자도 손쉽게 무선인터넷을 활용할 수 있다. 또 이용자가 원하는 프로그램만 내려받아 설치,관리할 수 있으며 증권거래 게임등 다양한 서비스를 빠른 속도로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멀티팩 이용자 수는 지난 1월말 21만9천여명에서 2월말 35만6천여명으로 한달만에 62.5% 늘었으며 최근 65만명을 돌파했다. 멀티팩 이용량은 지난 1월말 하루 평균 1백24만5천 패킷(1패킷=5백12바이트)에서 2월말에는 2백41만2천 패킷으로 배 가까이 증가했다. LG텔레콤은 "생활 무선인터넷의 정착"이란 슬로건을 표방하며 국내 시장을 석권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갖고 있다. LG텔레콤은 지난 99년부터 PCS폰 하나로 각종 웹사이트를 검색할 수 있는 무선인터넷 "이지아이"서비스를 시작했다. 핸드폰으로 인터넷에 접속,각종 웹사이트 검색은 물론 쇼핑,전자우편 송수신,주식주문 및 매매,은행계좌 조회,개인일정관리 등을 실시간으로 할 수 있다. 또 인터넷경매,뉴스 검색,항공권 티켓예약 및 예매,오락 교통 여행및 레저정보도 얻을수 있다. 현재 9천여종의 콘텐츠를 서비스중이다. 데이터 전송요금을 인하,소비자들의 부담을 줄여 무선인터넷 이용을 활성화한다는게 LG의 전략이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