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터야 비켜라! 복합기 나가신다" 프린터 스캐너 팩스기 복사기 기능을 하나로 모아놓은 복합기가 인기다. 사용이 편리한데다 가격도 저렴해 기업뿐 아니라 일반가정에도 복합기가 빠르게 보급되고 있는 추세다. 이에따라 국내 프린터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삼성전자 한국HP는 보급형 저가제품을 내놓고 선점 경쟁에 나서고 있다. 복합기는 이젠 필수품=프린터 팩스기 복사기 스캐너 등은 필수 사무용품이다. 이러다보니 적잖은 사무공간을 차지하기 마련. 그래서 이 4가지 기능을 한데 묶어 한대의 기기로 만든 복합기를 사용할 경우 비용 절감은 물론 사무공간 절약이라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둘수 있다. 국내에 복합기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하반기 보급형 잉크젯 복합기가 등장하면서부터. 최근에는 가격부담이 없는 30만원대의 보급형 잉크젯 복합기까지 나왔다. 프린터 구입가격에 약간의 비용만 더 들이면 팩스와 복사,스캔까지 가능하게 된 것. 이 때문에 잉크젯 복합기가 프린터시장을 빠르게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스캐너와 디지털카메라 등 디지털기기 보급이 확대되고 있는 것도 복합기 시장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스캐너와 디지털카메라 사용자가 급증하면서 컬러프린팅이 일반화됐고 스캐너도 필수품으로 자리잡았다. 이제는 프린터만으로는 소비자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없게 된 것이다. 치열한 시장경쟁=올해 국내 복합기 시장규모는 24만대로 지난해보다 80% 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업계에선 오는 2005년까지 매년 1백% 안팎의 고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따라 한국HP와 삼성전자가 양분하고 있는 국내 잉크젯 복합기시장의 경쟁은 갈수록 가열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는 올해 복합기 제품군을 다양화하고 마케팅 활동을 강화해 시장점유율을 45%선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프린팅사업부문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복합기 비중도 지난해 10%에서 올해엔 20%로 높이고 2005년에는 50%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에대해 한달평균 1만5천여대를 판매하며 지난해 국내 잉크젯 복합기 시장의 70%를 차지한 한국HP는 다양한 편의기능을 덧붙인 신제품을 속속 출시하며 수성에 나서고 있다. 어떤 제품있나=한국HP는 "PSC750"과 "V40"등 2개 모델을 보급형으로 내놓고 연말까지 9만대 이상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놓았다. "PSC750"은 3차원 입체 스캔이 가능하다. "V40"은 원터치버튼으로 팩스 송신과 복사가 가능하고 2400dpi 고해상도의 컬러프린팅도 할수 있다. 삼성전자의 보급형 잉크젯 복합기 "SCX-1000"은 1200dpi의 해상도와 버튼 하나로 스캔을 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CF-430"은 고속 출력과 초고속 컬러팩스 송수신이 가능하다. 한국HP와 삼성전자는 소호사업자에게 적합한 80만원대 이상의 제품도 내놓고 있어 소비자 입맛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한국HP가 최근 출시한 "PSC950"은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PC없이도 출력할 수 있고 전체사진 보기기능으로 원하는 사진만 골라 원하는 크기로 출력할 수 있다. 삼성전자의 고가형 복합기에는 대용량 팩스 수신 메모리와 자동분류 복사등 다양한 기능을 갖췄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