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시장에서 지금까지 노트북PC는 데스크톱PC보다 성능면에서 한수 아래였다. 그러나 이런 사정이 최근 달라지고 있다. 워크스테이션급에 버금가는 초강력 노트북PC가 속속 등장하면서 데스크톱PC와 노트북PC간의 영역경계가 허물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최근 인텔이 모바일 펜티엄4 CPU(중앙처리장치)를 내놓은 덕이다. 작동속도를 최대 1.7GHz까지 끌어올려 초고성능 데스크톱 CPU인 2.2GHz의 77%까지 따라 붙었다. 사용자 입장에서 보면 성능에서 별다른 차이를 느끼지 못할 정도다. 더구나 펜티엄4는 시스템 성능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캐시 메모리 용량이 5백12KB나 돼 현재 고급형 노트북PC에 주로 사용되는 펜티엄III 프로세서와 확실히 차별화된다. 삼성전자 삼보컴퓨터 LGIBM 컴팩코리아 등은 모바일 펜티엄4 프로세서를 채용한 노트북PC를 지난달부터 선보이며 시장선점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제품의 다양화와 함께 하반기엔 모바일 펜티엄4 프로세서 제품이 본격적인 세대교체를 시도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1.4~1.7GHz 모바일전용 펜티엄4 CPU를 장착한 노트북 6종을 내놨다. 무선기능과 지문인식 기능 등이 탑재된 이 제품은 3백만원 중반에서 4백만원대로 팔리고 있다. 삼보컴퓨터도 인텔 펜티엄4 모바일전용 CPU를 탑재한 올인원 플러스 노트북 '드림북R7 시리즈'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인텔 모바일 CPU 펜티엄4 1.6GHz에 14.1인치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 기본메모리 2백56MB(DDR), 하드디스크 30GB, 내장형CD롬과 FDD, 56K팩스모뎀 등을 채택했다. 특히 노스우드 0.13마이크론 공정으로 제작된 5백12KB 캐쉬와 4백MHz 시스템 버스의 펜티엄4 모바일 CPU를 탑재, 노트북의 저전력화와 고성능을 구현했다. LGIBM은 모바일 워크스테이션 개념으로 데스크톱PC의 성능을 능가하는 신제품 '씽크패드 A31' 시리즈 4개 모델을 출시했다. 15인치 대화면이며 DVD/CD-RW 콤보드라이브를 장착, 멀티미디어 작업뿐 아니라 DVD타이틀도 즐길 수 있다. 가격은 7백만원대. 컴팩코리아도 펜티엄4를 장착한 '프리자리오 2800'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그래픽메모리에 64MB DDR SD램을 장착, 그래픽 구현성능이 뛰어나다. 윤진식 기자 js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