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중항쟁 22주년을 앞두고 그 성사 여부에 관심이 모아졌던 재독학자 송두율(宋斗律) 교수의 광주 방문이 또 다시 무산됐다. 13일 전남대 5.18연구소에 따르면 오는 15일부터 3일간 전남대에서 열리는 5.18 22주년 기념 제3회 국제학술대회에 특별강연자로 참석하려 했던 송교수가 결국 광주는 오지 못하게 됐다. 이유는 역시 입국 조건인 당국의 준법서약서 작성 요구도 있지만 제3회 광주인권상 후보로 추천된 송교수가 수상자로 선발되지 못함에 따라 학술대회 주최측의 초청 명분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5.18연구소 나간채 소장은 "인권상 수상자로만 선정됐어도 송교수의 광주 방문은 가능했을 것"이라면서 "다음 기회를 기약할 수 밖에 없는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시의회의 일방적 예산삭감으로 행사 개최 자체가 불투명했던 이번 학술대회는 나간채 소장이 금융기관에서 개인자격으로 3천만원을 대출받고 전남대에서 500만원을 지원받아 가까스로 행사를 치르게 됐다. (광주=연합뉴스) 남현호 기자 hyun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