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간 큰 남자 시리즈가 유행했었다. 이 시리즈의 마지막 편은 아내가 들려주는 간 큰 남자 시리즈를 남편이 '경청하지 않는 것'이라고 한다. 일본 노동성의 '직장인의 창조력에 관한 앙케트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의 창조력은 33세에 늘어나기 시작해 41세부터 떨어진다고 한다. 창조력은 부부간의 금실이 좋은 결혼 초반에는 상승하다가 애정이 시들해지면서 저하된다고 할 수 있다. 결혼 초에는 음양의 기가 상호 보완 작용을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음기와 양기의 성격이 중성화돼 서로가 흥미가 없어지는 것이다. 이것이 권태기의 부부를 만든다. 필자는 여러 유명 대학교의 최고경영자 과정에서 '부부특강'을 학기마다 하고 있다. 가끔 제주도 등지에서 부부들은 강의도 듣고 골프도 하면서 필자에게 '한 수 지도(?)'를 받기도 한다. 이때 부인들로부터 '남편 덕택에 골프도 할 수 있어 행복하고 감사하며 산다'고 말하는 것을 듣게 된다. 놀라운 것은 금실이 좋은 부부는 스코어도 좋다는 사실이다. 몇 마디 물어 보면 골프를 하기 전에는 이처럼 잉꼬부부는 아니었던 것 같다. 골프를 함께 하면서 결혼 초와 같이 금실이 좋아진 것이다. 음기와 양기가 다시 복원된 것이다. 유명한 심리학자인 에브러햄 H 매슬로는 인간의 욕구 5단계 설을 주장했는데 가장 강렬한 욕구로 생리적 욕구를 들고 있다. 식욕,수면욕,성욕이 여기에 속한다. 부부간에 식욕과 수면욕 때문에는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그러나 성욕 때문에는 문제가 생긴다. 성욕은 기의 문제다. 기가 강해야 성욕을 만족시킬 수 있고 만족할 수도 있는 것이다. 또한 성욕의 만족 여부에 따라 기가 죽고 살기도 하는 것이다. 이들 부부는 골프를 하면서 기가 살게 돼 정력과 금실이 좋아진 것이다. 이들은 골프를 하면서 부부간에 있었던 '헤드 업'을 완전히 고치고 인생 코스에서 가끔 생기던 'OB'도 나지 않게 된 것이다.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있는 퓨처 골프스쿨의 프로인 린 마리오트는 수강생들에게 골프스코어 카드에 홀마다 '즐거움 점수'를 1점에서부터 10점까지 스스로 계산해 함께 적게 하고 있다. 그녀는 골프를 즐겁게 할 경우 반드시 스코어가 좋다고 말한다. 실제로 매번 라운드 때 즐거움 점수를 기록하다 보면 골프는 정말로 즐겁게 해야 하는 운동이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즐거움 점수와 스코어는 반드시 비례한다. 부부간에 즐겁게 하는 골프는 '부부 기 살리기 골프'가 되고 스코어도 향상된다. 한양대 디지털 경영학부 교수 chungkiihn@yaho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