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부활投' .. 텍사스 이적후 시즌 첫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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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특급은 살아 있다.'
허벅지 부상으로 마운드를 떠났던 박찬호(29·텍사스 레인저스)가 41일 만에 등판,아메리칸리그 이적 후 첫승을 따내며 재기에 성공했다.
박찬호는 13일(한국시간) 알링턴볼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삼진 4개를 솎아내며 4안타,2사사구,1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5-1 승리를 이끌어냈다.
지난 4월2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개막전에서 패전투수가 된 뒤 곧바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던 박찬호는 이로써 개막전 패배 이후 시즌 첫승을 신고했다.
10.58로 치솟았던 방어율도 6.30으로 떨어뜨렸다.
박찬호는 40여일 만의 등판에 따른 후유증이 우려됐지만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최하위에 처져 있는 디트로이트 타자들을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공략했다.
1회 첫 타자 대미언 잭스를 초구에 2루수 땅볼로 잡은 박찬호는 2번 로버트 픽을 삼진으로 돌려 세웠다.
2회초에는 1사 뒤 쉐인 할터에게 좌월 2루타를 맞았지만 후속 타자들을 범타로 처리했다.
텍사스는 2회말 케빈 멘치의 우중간 2루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1-0의 리드를 안은 박찬호는 4회초 수비에서 에이스다운 노련미를 보였다.
첫 타자로 나선 3번 바비 히긴슨에게 우익선상 2루타를 맞았지만 다음 타자의 투수 앞 땅볼을 잡아 3루로 뛰던 주자를 잡는 기민한 수비를 펼쳤고 5번 할터를 병살타로 유도해 무사 2루의 위기를 실점없이 넘겼다.
텍사스는 4회말 마이크 램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했으나 박찬호는 5회초 갑자기 제구력이 흔들리며 사사구 2개로 맞은 2사 1,2루에서 잭슨의 좌전안타로 1점을 허용했다.
텍사스는 그러나 5회말 반격에서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2루타와 상대 실책으로 2점을 추가해 4-1로 점수를 벌렸고 박찬호는 6회초 크리스 미케락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날 10안타를 몰아친 텍사스는 6회말에도 마이클 영의 적시타로 1점을 보태 승부를 결정지었다.
박찬호는 "5이닝만 던지고 승리투수가 되려니 쑥스럽긴 하지만 몸도 마음도 가뿐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텍사스 제리 내런 감독은 "박찬호가 에이스의 진가를 발휘했다"고 투구 내용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부상을 털고 선발 로테이션에 본격적으로 가세하게 된 박찬호는 19일 새벽 3시 디트로이트와의 원정경기에 다시 등판한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