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바이오벤처 기업의 실적이 부진하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등록 바이오 업체들의 올 1·4분기 경영실적이 지난해보다 오히려 악화되거나 개선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크로젠은 1·4분기 매출이 13억원(추정치)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배 이상 늘었지만 순이익이 적자로 반전됐다. 지난해 순이익 1억4천만원에서 올해는 5억∼6억원의 순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마크로젠 관계자는 "경상 연구개발비 10억원을 비용으로 처리한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인바이오넷은 전년 동기(매출 9억2천7백만원,순손실 9억4천만원)에 비해 실적이 소폭 악화된 것으로 추산됐다. 인바이오넷 관계자는 "지난해 생물의약사업부를 신설한데 이어 올해는 동물약품사업과 제약사업에 신규로 진출했고 이달부터 본격화되는 미생물제의 아시아시장 공략에 주력하는 과정에서 지금까지 타깃시장이었던 사료공장에 대한 영업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한바이오링크는 1·4분기 매출과 순이익이 전년 동기와 비슷한 46억원,12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됐다. 코바이오텍도 전년 동기와 비슷한 실적(매출 18억원,순이익 5억원)을 나타낸 것으로 추산됐다. 동양종합금융증권 김치훈 애널리스트는 "마크로젠 인바이오넷 등 연구전문 바이오 업체들은 특성상 사업을 시작하고 나서 곧바로 실적을 나타내기 보다는 5∼6년 이상의 연구개발과 장기투자를 거쳐 뚜렷한 경영성과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반면 대한바이오링크 코바이오텍 등 바이오산업 인프라업체나 장비공급업체는 연구전문업체들에 비해 단기간에 실적을 나타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