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가치 하락이 지속돼 늦어도 내년 말 달러화와 유로화의 가치가 같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영국 인디펜던드스트래티지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데이비드 로셰는 포브스 글로벌 최신호에 기고한 글에서 "달러화는 지속적인 하락세에 접어들었다"며 "내년말 혹은 그보다 일찍 달러화와 유로화의 가치는 같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셰는 지금까지 달러 강세는 미국에 대한 투자가 그동안 많은 수익을 남겼고 미국 기업의 세계화에 따라 달러 수요가 많았기 때문에 유지됐지만 이 같은 현상이 반전했다고 주장했다. 로셰는 △ 미국 기업의 주가가 일본이나 유럽 기업의 주가보다 비싸고 △ 미국 기업이 다른 나라의 기업보다 수익을 많이 남기지도, 미국의 경제 성장률이 다른 나라보다 높지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 엔론사태로 미국 기업에 대한 회계 문제가 부각돼 M&A를 위한 자금 유입도 크게 줄어들 것이며 △ 아시아가 다시 자본의 수요처로 떠오를 것이어서 달러화는 지속적인 약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로셰는 연방 공개시장위원회의 정책 또한 달러화 약세에 일조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동안 연방기금금리가 1.00%포인트 인상되면 달러화 가치는 외국 통화에 대해 평균 2%정도 절하됐는데 앞으로 18개월 동안 연방기금금리가 2.50%포인트 정도 인상되면 달러화 가치는 적어도 5% 떨어지리란 전망이다. 또 로셰는 달러화는 최근 미국이 이라크 공격과 관련해 국제적인 지지를 얻지 못한 것으로 볼 때 앞으로 안전투자처로의 가치도 많이 잃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