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는 서울대와 공동으로 13일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제2회 바이오포럼"을 개최했다. 전경련 생명과학산업위원회(위원장 허영섭 녹십자회장)와 서울대 바이오포럼 운영위원회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경제신문이 후원한 이번 포럼에는 2백여명의 바이오 벤처기업인,생명과학 관련 연구원,벤처캐피털리스트 등이 참석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식물 생장에 필수적인 햇빛의 작용을 생화학적.분자생물학적으로 규명하는 파이토크롬(Phytochrome) 연구의 권위자인 송필순 금호생명환경과학연구소 소장이 '제2의 녹색혁명:식물생명공학의 현황과 산업화 전망'에 대해 발표자로 나섰다. 또 홍영남 서울대 교수,한지학 농우바이오 생명공학연구팀장,우건조 식품의약품안전청 식품미생물과장 등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 주제발표 요지 ] ◆송필순 소장=미국 농학자인 노만 볼로그가 주도했던 제1의 녹색혁명은 식량증산을 통해 기아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제2의 녹색혁명은 유전공학에 의한 유전자재조합 농산물(GMO)에 의해 시작됐다. GMO는 생산성과 상품의 질을 높이기 위해 유전자를 변형시켜 생산한 농산물이다. 질병에 강하고 소출량이 많아 식량난을 해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장기간 섭취할 경우 인체에 무해하다는 점이 아직 분명하게 검증되지 않았다. 그러나 GMO는 막연한 두려움으로 거부하기엔 너무나도 많은 가능성과 유용성을 지닌 대안이다. 특히 천연자원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우리에게 GMO는 제2의 녹색혁명을 위한 최선의 선택일 수 있다.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높은 교육수준의 풍부한 인력자원을 토대로 목적이 분명한 연구개발(R&D)과제를 선정하고 효율적인 연구개발을 위한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면 우리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 토론 내용 ] ◆홍영남 교수=GMO의 위험성과 안정성에 대해 편견을 버리고 좀더 열린 마음으로 논의해야 한다. 과학자의 과신을 경계해야 하고 사회적으로 널리 공론화시켜야 한다. 우리가 경계해야 할 것은 다국적기업이 그들의 연구결과를 기업이익에 종속시켜 공공성이 갈수록 퇴색하고 있고 과학이 사유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지학 팀장=다국적기업이 석권하고 있는 GMO분야의 국내 상황은 참담하다. 기술력이 뒤져 있고 상품화할 수 있는 품목이 거의 없다. 그러나 식물.농업 생명공학의 스펙트럼이 워낙 넓기 때문에 우리가 도전해 볼 수 있는 분야는 얼마든지 있다. 정부 국민 산.학.연이 힘을 모아 나서야 한다. ◆우건조 과장=식약청은 GMO 관련 심사가 의무화됨에 따라 유전자재조합 농산물, 식품첨가물, 효소, 미생물 등을 이용해 개발된 식품에 대한 안전성 평가 의뢰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전자재조합 식품 안전성평가자료 심사를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방법을 검토중이다. 또 안전성평가가 확인된 농산물이 적절히 유통되는지를 모니터링하기 위해 유전자재조합 식품 검사법을 확립하고 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