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여성들이 가계 재테크의 주체로 급부상하고 있다. 또 주식투자시 남성에 비해 덜 충동적인 장점도 보이고 있다. 미국 CNN방송의 금융사이트인 CNN머니는 13일 '2002년 미국여성들의 투자실태 조사' 결과를 공개하며 이같이 분석했다. CNN은 전국 1천명의 남녀를 조사대상으로 삼았다. ◆여성의 시장파워 및 금융지식 신장=미국 여성 10명중 6명이상(63%)이 가족의 각종 금융투자 결정에 적극 참여한다고 응답했다. 특히 노후대비 저축과 투자에서는 8명(83%)이상이 집안의 투자방향과 종목에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미국여성들이 재테크의 실권을 쥐고 있는 셈이다. 10년전에는 이 비율이 각각 51%와 60%선에 그쳤다. 여성들의 금융시장 지식도 크게 늘어 뮤추얼펀드가 무엇이며 어떻게 운영되는지를 아는 여성들이 53%에 달했다. 10년전에는 뮤추얼펀드를 안다는 응답비율이 38%에 불과했다. CNN은 여성들의 금융지식이 늘면서 금융시장에 대한 파워도 함께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덜 충동적,뜸한 거래=여성투자자들은 10명중 3명(34%)꼴로 친구나 친척 직장동료의 말을 듣고 주식을 산다고 응답했다. 반면 남성의 이 비율은 51%. 이는 여성들이 남성에 비해 덜 충동적이며,남의 말을 잘 안믿는다는 것을 시사한다. 투자빈도에서도 여성의 67%가 1년에 한번 유가증권을 매매한다고 답변,미국여성들이 대부분 장기투자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3~4개월에 한번은 13%,한달에 한번 10%,1주일에 한번 2% 등이다. 남성의 경우 1년에 한번 57%,3~4개월에 한번 20%, 한달에 한번은 14% 순이었다. CNN은 종합평가를 통해 여성들의 금융투자 목적은 '자유'라고 진단했다. 미국여성들은 궁극적으로 자신이 의지할 곳은 남편도 자식도 아닌 자기자신이라고 판단,혼자 자유롭게 살 수 있는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금융시장에 뛰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