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땅값 급등 .. 거래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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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역 땅값이 최근 들어 크게 상승하면서 토지거래가 뚝 끊겼다.
1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땅값 추가상승에 대한 기대심리가 땅주인들 사이에 팽배하면서 현시세로는 아예 거래하지 않으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주로 오피스텔 등을 취급하는 중소 시행업체 가운데는 중도에 사업을 포기하는 업체가 속출하고 있다.
◆어떤 상황인가=오피스텔 사업을 주로 하는 K시행사는 올들어 강남 및 주요 도심지역 6곳에서 토지매입을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오피스텔 공급을 위해 노후된 연립주택이 밀집해 있는 강남구 역삼동 741 일대 땅에 대해 평당 1천만원을 불렀지만 땅주인이 인근 상업용지 수준인 1천3백만원을 고집해 매입을 포기했다.
지하철 2호선 신촌역 근처에 있는 노고산동 소재 3백평 규모의 토지 매입에 나섰던 B사는 땅주인이 이 일대에서 가격이 가장 높은 대현동 대로변 토지와 같은 수준인 평당 2천5백만~3백만원을 불러 매입에 실패했다.
회사 관계자는 "신촌 역세권과 떨어져 A급 입지라고 할 수는 없는 곳이기 때문에 평당 1천5백만원 안팎을 생각했는데 가격을 너무 높게 불러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최근 디지털 미디어시티(DMC)조성을 비롯한 부도심 개발계획이 확정된 상암동 인근 은평구 수색동 일대 토지는 매물이 자취를 감춘 상태다.
서울시 발표 후 땅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땅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는 게 주변 공인중개업자들의 설명이다.
◆문제점=이같은 현상은 결국 아파트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져 실수요자들에게 부담을 안겨주게 된다.
최근 서울 4차동시분양 때 서초동에서 대림 e-편한세상 아파트 공급에 나섰다가 서울시 제재로 분양가를 인하한 대림산업은 이 일대 2천5백여평 규모의 사업부지에 대해 당초 평당 1천50만원에서 땅주인들과 협상을 시작했으나 결국 1천3백만원에서 마무리지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지주가 한 푼이라도 더 받기 위해 가격을 올려부르는 일이야 비일비재하지만 최근에는 호가가 상식선에서 받아들이기 힘들 정도로 높게 형성돼 거래를 시도하는 것조차 쉽지 않은 분위기"라며 "서울시 제재 등을 고려해 분양가를 최대한 낮추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땅값 때문에 여의치 않다"고 전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