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기엔 은행株가 으뜸"..기관.외국인 꾸준히 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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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등 기술주를 팔아 실탄을 챙긴 외국인이 국민은행 하나은행 조흥은행 등 은행주를 사들이고 있다.
13일 국민연금으로 "실탄"을 보급받기 시작한 국내기관도 은행주를 적극적으로 편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값 하락 등으로 기술주가 한 풀 꺽인 사이 꾸준히 실적을 내면서도 오름폭이 적었던 은행주가 뒤늦게 외국인과 기관의 관심을 끌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은행주가 조정기에 "가장 안전한 주식"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기술주 대신 금융주=외국인의 관심이 기술주에서 은행주로 이전되고 있다.
외국인은 5월들어 순매도 행진을 계속,이날까지 9천5백30억원 어치를 순매도했으나 은행업종에서는 2백71억원을 순매수했다.
은행주를 사는데는 한국시장의 톱 픽스(Top Pciks:최우선 종목)였던 삼성전자를 비롯한 기술주가 당분간 시장을 이끌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SSB증권은 이날 발표한 '한국투자전략'에서 "단기 조정 후 랠리가 지속돼 연말에는 종합주가지수가 1,080포인트에 도달할 것"이라며 시장회복을 이끌 주도주로 2·4분기 실적호전이 기대되는 국민은행을 비롯한 '은행주'를 제시했다.
모델포트폴리오에서도 삼성전자에 대한 비중을 줄이고 은행 증권 통신주에 대한 비중을 늘렸다.
ING베어링도 최근 "기술주는 계절적인 약세기에 들어서고 있다"며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에서 기술주 투자는 줄이고 금융주 투자를 늘릴 것"을 권고했다.
◆안정적인 실적이 매력=2분기를 이끌 것으로 예상됐던 기술주는 미국 경기회복 지연에 발목을 잡힌 상태다.
또 원화 강세가 이어지고 있고 반도체 가격도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출 증가와 함께 본격적인 랠리를 펼칠 것으로 기대되던 기술주는 최근 주춤한 상태다.
그러나 은행주는 2분기에도 안정된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
콜금리가 이달 0.25포인트 인상되자 대출금리를 먼저 올려 예대마진이 늘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자산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한정태 연구위원은 "은행주의 올해 평균 순이익 증가율은 50%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하반기부터 실적을 모멘텀으로 주도주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아 2분기에는 우량 은행주를 사서 묻어두는 것(Buy & Hold)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백운 연구위원은 "은행주의 실적은 내년까지 큰 기복없이 성장세를 탈 것"이라며 "실적을 볼때 우량 은행주는 40% 가량 상승할 만한 여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합병모멘텀도 꾸준히 불거지며 주가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