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硏.터보테크 "다시보자" .. 돈 안되는 사업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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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안되는'주력 사업을 과감히 축소하거나 포기하면서 수익성이 좋아지는 코스닥기업들이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에 대한 증권사들의 투자의견도 매수쪽으로 상향 조정되는 추세다.
안철수연구소는 최근 내달 중 출시 예정이었던 침입탐지시스템(IDS) 사업을 대폭 축소,4·4분기에 내놓을 침입방지시스템(IPS)에 집중하는 쪽으로 네트워크 보안사업 전략을 전면 수정했다.
내부 검토결과 IDS와 IPS를 올해 동시에 출시하는 게 득보다 실이 많다고 판단돼 경쟁이 치열한 IDS 시장에 진출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LG투자증권은 안연구소의 이같은 네트워크 보안사업 전략 수정이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LG 오재원 연구원은 "IDS 부문에 진출했을 경우 치열한 경쟁으로 인한 제품 단가 하락으로 1분기 97%에 달했던 매출 총이익률이 오히려 떨어졌을 것"이라며 IDS 부문 축소로 수익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 IDS 부문에 진출함으로써 악화될 가능성이 높았던 네트워크 보안업체와의 관계 개선도 연계 매출에 플러스요인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이에 따라 오 연구원은 안연구소에 대한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단기매수'로 상향 조정하고 목표가로 5만2천원을 제시했다.
터보테크도 기존 주력 사업인 수치제어장치(CNC) 부문에 대한 구조조정을 마무리한 이후 수익성이 개선되는 추세다.
이 회사는 적자를 보여 왔던 CNC사업부에 대해 지난해 인원을 절반으로 줄이는 등 적극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해 매출원가 7억원,판관비 8억원의 절감효과를 기록했다.
유화증권은 3분기 이후 ODM(제조자주도설계생산) 이동전화기 매출 호조로 인한 꾸준한 매출 성장과 인원 감축 등 사업구조조정으로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며 터보테크에 대해 매수를 추천하면서 목표가격을 4천6백원으로 제시했다.
지난해 주력 사업인 반도체 후공정 부문에서 저조한 실적을 기록한 엑세스텔레콤은 올 초에 기기를 매각하는 등 관련사업을 정리하고 무선지역이동통신(WLL) 등 신규사업에 진출했다.
이에 따라 지난 1분기에 매출 32억원,영업이익 1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회사측은 "올 상반기에는 매출 1백20억원,경상이익 20억원을 달성해 전년 동기보다 1천2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오 연구원은 "사업성에 대한 냉철한 판단없이 신규사업을 추진하는 한국기업 풍토에서 기존 사업을 축소하거나 포기하는 결단을 내리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돈 안되는'사업 축소에 대한 과감한 결정이 오히려 주가 전망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