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산업지도'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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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대구등 지방대도시들이 유망 신산업을 집중 육성한 결과 지방산업 지도가 바뀌고 있다.
섬유도시로 굳어온 대구는 반도체산업으로 이미지 일신을 꾀하고있고 신발산업의 낙후된 이미지로 고심해온 부산은 영화,조선,켄벤션 3개 산업으로 차세대지역경제를 재무장하기로 방향을 굳혔다.
호남평야의 중심지로 농업도시로 자리매김해온 광주는 21세기 첨단산업의 하나인 광(光)산업을 지역특화산업으로 키우기위해 민.관.학 합동으로 뛰고있다.
서울에 눌려 미래특화산업을 키우는데 고심해온 인천시는 최근 바이오산업에 21세기 주력으로 채택했다.
대전은 대덕단지의 첨단연구산업외에 국내형물류산업을 미래성장산업으로 채택했다.
대도시(광역지자체)뿐만 아니라 중급도시들도 "구태"를 벗어던지고 과감한 변신을 모색중이다.
구미시는 기존의 "공장도시"이미지를 21세기형으로 바꾸기위해 싱가로포르의 주룽공단등을 모델로 도시전체를 디지털 테크노 폴리스로 바꾸는 계획을 만드는 중이다.
부산의 경우 조선관련 전자기술을 특화종목으로 키우기위해 9백38억원을 투입해 녹산공단 8만2천평에 조선기자재협동화 단지를 조성,32개사를 입주시키는데 성공한데 이어 올해 19개 조선관련 업체를 묶어 협동화 단지를 만든다.
해양대를 비롯한 동아대,부산대 등 지역대학들도 매년 10억원을 시로부터 지원받아 조선 신기술 연구에 나서기로했다.
한국의 헐리우드를 자임하는 부산은 40억원을 들여 해운대에 영상벤처센터를 이달말에 완공,첨단영상기술의 집중적인 개발에 나선다.
대구시는 반도체와 LCD를 신 산업으로 육성키 위해 올해 12만평의 특화단지를 조성,분양키로했다.
대구는 이 용지를 시세의 30%에 공급하고 세제감면등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고 있다.
광통신 부품과 광정밀기기,광소재,광원 분야를 중점 육성키로 한 광주시는 이 분야에 3년간 1천3백20억원의 중앙및 지방자금을 투입한다.
경부,호남,대진(대전-진주)3개 고속도로가 인근을 지나는 등 "내륙교통 요충지"라는 이점을 극대화시켜 물류중심으로 떠오를 계획인 대전은 유성구 대정동에 올해말까지 14만평 규모의 종합유통단지에 화물터미널과 집배송시설,창고 등을 완성하고 농수산물유통센터 등 소비물류시설을 대폭 확충할 방침이다.
대전시는 기업들의 투자와 시의 특화산업계획을 맞물리도록 유도하기위해 한진,현대 등 국내 굴지의 택배회사들에 외국자본 유치에 버금가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지역거점을 제공하는 방안도 연구중이다.
올초 세계적인 에이즈 백신 개발회사의 백스젠의 유치에 성공한 인천시는 올하반기 착공예정인 1억5천만달러 규모의 에이즈 백신 공장착공을 기폭제로 활용해서 바이오산업 중심도시로 성장한다는 야심에 부풀어 있다.
포항시도 포항제철과 함께 나노기술(초미세기술)개발에 함께 나서기로 했다.
인하대 정재훈 교수(경영학 전공)는 "정보 유통이 활성화되고 교통기반시설이 발달하면서 수도권에 편중됐던 정보통신,반도체 등 첨단산업을 지역에서도 육성에 나서고 있는 것 "이라고 분석했다.
김희영 기자 song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