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을 배출한 섬은 도로와 교량이 덤(?)' 김대중 대통령의 고향인 하의도 등 신안군의 주요 섬을 잇는 국도연결 사업계획이 알려지면서 건설계 일각에서 나오는 말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 시절에도 생가인 거제도와 부산을 연결하는 도로사업이 추진됐기 때문이다. 13일 건교부에 따르면 전남 목포와 김 대통령의 생가인 신안군 하의도 등 주요 섬들을 20개의 해상교량으로 연결하는 국도 건설사업이 검토되고 있다. 건교부는 부산에서 목포까지인 국도 2호선을 목포에서 신안군의 압해도∼암태도∼비금도∼도초도∼하의도∼상태도∼장산도∼안좌도까지 연장하는 내용의 국도노선 지정령을 지난해 8월 확정했다. 총 길이 1천2백67㎞에 달하는 이 사업엔 1조8천억원의 예산이 필요해 과잉투자 논란이 일고 있다. 건교부 관계자는 "해당 노선을 국도로 지정한 것은 지자체 및 관계부처의 의견을 수렴하고 국토연구원의 일반국도 등의 노선 지정에 관한 연구 결과를 반영한 청사진 성격을 지니고 있다"며 "시행까지는 타당성 조사를 비롯해 사업계획 수립, 관계기관 협의, 예산 확정, 시행 등의 절차가 남아 있어 아직 시행 여부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부산시에 따르면 김영삼 전 대통령의 고향인 거제도와 부산 가덕도를 잇는 거가도(거제도∼가덕도) 건설이 민자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다. 이 도로는 김 전 대통령 재임시절인 지난 96년 7월 국가지방지원도 노선으로 지정된 것이다. 1조4천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될 이 사업은 오는 2007년까지 거제시와 부산시 가덕도 8.2㎞를 지방도와 교량 및 침매터널(바다에 가라앉힌 터널) 등으로 연결한다. 부산시는 지난 98년 5월 이를 민자사업으로 고시한 뒤 같은해 하반기 우선협상 대상자로 뽑힌 대우건설 컨소시엄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거제도 공단들의 물류비용 절감 및 고용창출을 위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