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서비스업종에서 중소기업(여행사)이 코스닥에 도전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관련업계와 증권가의 화제가 된다. 여행사를 영세업체로 보는 편견이 아직도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런 편견을 비웃듯 여행업계의 "빅4(four)"중 하나인 자유여행사가 코스닥 문을 두드린다. 빅4 여행사들 가운데 하나투어가 지난 2000년 하반기 코스닥 입성에 성공한데 이어 두번째다. 여행사도 코스닥기업이 될 수 있는 성장성과 수익성을 갖춘 "유망 기업"이라는 점을 알려주고 있는 것이다. 자유여행사는 창업투자회사 투자에 힘입어 법적으로 벤처지정 기업이다. 3월결산법인인 이 회사는 내달께 코스닥등록 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이다. 심양보 자유여행사 대표는 "선진국에서는 여행사의 증시 상장이 흔한 일이며 주가수준도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라고 전했다. 심대표는 "자유여행사의 경우 최종소비자와 직접 접촉하면서 여행상품을 판매하는 직판회사"라고 강조했다. 직영점 이나 대리점을 통해 여행객을 직접 모집한다는 얘기다. 자유여행사는 국내 영업점과 대리점을 모두 21개 정도 확보해놓았다. 이와 반대로 여행업계에서는 소비자를 직접 상대하지 않고 여행사를 통해 상품을 파는 간접판매회사들도 있다. 심대표는 "직판회사들은 간접판매방식과 비교해 같은 품질의 여행상품을 10-15%정도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간접상품 여행사들은 덩치가 커진후 업계에서 정상급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선 직판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는게 박대표의 지적이다. 자유여행사는 설립초기부터 중국지역 여행상품으로 "대박"을 터뜨리면서 급성장했다. 탄탄한 영업력에 힘입어 1997년말의 외환위기직후 대부분의 직판체제 여행사들이 무너졌을때 자유여행사는 살아남아 "빅4"대열에 끼어들었다. 심 대표는 "설립초기에 여행시장이 급팽창하는 상황에서 다른 회사들이 중국쪽에 신경을 크게 쓰지 않는 점을 알고 틈새시장 공략으로 중국에 특화된 여행사가 됐다"고 설명했다. 물론 이제는 대형 여행사로 성장해 중국은 물론 세계 전지역을 골고루 취급하는 여행사가 됐다. 심 대표는 "인천국제공항이 문을 연이후 비행기 이착륙이 급증하고 있으며 자연히 여행시장도 팽창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CEO는 여행사업 승부사=심 대표는 지난 1994년6월 자유여행사를 설립하기 이전까지 여행업에 대해선 "이방인"이었다. 제약업계에서 유통 및 제조회사를 운영하다 단지 "사업"으로 미래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여행사를 차렸다. 심 대표는 "우수의약품제조시설 규정등으로 인해 중소규모로 의약품 사업을 계속하기가 힘들어짐에 따라 새로운 사업아이템을 찾았다"고 말했다. 외부변수에 영업실적 민감=여행업은 외부변수에 아주 민감하다. 영업실적이 경기에 민감한데다 환율변화에 따라 좌지우지된다. 지난해의 미국 테러사태같은 돌발 변수에 대한 리스크도 높은 업종이다. 이에대해 심대표는 "사원교육과 영업망 확충으로 꾸준하게 경쟁력을 키우는것 외에 외부변수에 대해 여행사로서는 효율적인 대응전략을 짜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02)7777-114 양홍모 기자 yang@hankyung.com < 회사개요 > 설립=1994년 6월 업종=일반 여행서비스 자본금=31.5억원 매출액 추정(2002년 3월말결산)=79억원 순이익 추정=14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