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자동차" 하면 맨먼저 떠오르는 나라가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가 이끄는 나라 독일이다. 이 자동차 왕국 독일에서 벤츠와 BMW라는 두 거인의 틈을 비집고 자기만의 이미지를 만들며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는 자동차가 있다. "독일차보다 놀라운 독일차"라는 도전적 광고 카피가 인상적인 자동차,바로 아우디다. 4개의 금속제 동그라미가 사슬처럼 일렬로 연결된 앰블럼의 아우디. 이 앰블럼은 아우디의 역사를 말해준다. 아우디(Audi) 반더러(Wanderer) 호르히(Horch) 데카베(DKW)등 4개의 독일 업체가 통합돼 설립된 회사가 바로 오늘의 아우디다. 하나의 사슬로 연결된 동그라미 4개는 네 업체의 단단한 결속과 연합을 상징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아우디는 이 앰블럼을 광고 커뮤니케이션의 한 축으로 다양하게 사용하고 있다. 아우디의 광고 캠페인에 꾸준히 등장하는 소재로 콰트로(Quattro)라 불리는 네 바퀴 굴림방식이 있다. 이는 아우디를 세계적 명차로 키운 결정적 요인이다. 아우디는 군용차 지프 등에서 쓰이던 네 바퀴 굴림방식을 가장 먼저 일반 승용차에 채택해 세계인의 주목을 끌었다. 이런 까닭에 아우디는 늘 이 점을 강조한다. 아우디 광고는 매우 이색적이다. 광고사진 어디에도 자동차는 등장하지 않는다. 넓은 지면에 드러나는 것은 오직 커다란 포크 한개 뿐. 하지만 단순한 포크가 아니다. 4개의 날 중에 둘은 부러지고 둘만 남아 있다. 사진 아래에는 "2개보다 4개가 더 낫다"라는 메시지가 씌여 있다. 콰트로의 선구자가 아우디라는 점을 상기시켜준다. 일상 소재를 활용해 쉽고 빠르게 단순한 아이디어를 전하는 기술이 돋보이는 광고다. 이것 저것 욕심부리지 않고 목표 달성을 위해 모든 요소를 집결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런 노력이 바로 오늘날 아우디를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두 거인의 틈에서 꿋꿋하게 자기만의 브랜드 자산을 구축해가며 명차로 자리잡고 있는 아우디. "독일차가 놀라고 독일차가 부러워하는" 이 자동차회사의 광고에서는 아우디만의 독특한 이미지를 느낄 수 있다. 문호상 금강기획국장(크리에이티브 디렉터) mooncre@yah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