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벤처타워는 지난해 워드프로세서로 유명한 "한글과컴퓨터"가 조성한 벤처센터다. 1~2년전부터 새로운 벤처밸리로 떠오르고 있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 일대에 터를 잡고 있다. 건물이 설립된지는 올해로 18년. 하지만 지난해 한글과컴퓨터가 매입하면서 리노베이션을 거쳐 깔끔한 신규 벤처타워로 탈바꿈했다. 한컴벤처타워는 본관과 별관 두개 동으로 구성돼있다. 본관은 지상7층 지하2층,별관은 지상4층 지하1층이다. 각각 7개 벤처기업이 입주해 총 14개 업체가 둥지를 틀고 있다. 한컴벤처타워의 가장 큰 매력은 주변시세에 비해 저렴한 임대료에 있다. 본관의 경우 보증금이 평당 3백50만원선,별관은 평당 2백만원선이다. 입주시기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주변시세에 비해서는 20~40% 가량 싼 가격이다. 관리비도 평당 2만원선에 불과하다. 주변 업무용 빌딩들에 비해 입주업체들을 위한 지원시설도 다양하게 꾸며졌다. 1층에는 공영휴게실이 있어 직원들을 위한 쉼터로 쓰이고 있다. 깔끔한 내부에 아담하게 꾸며놓은 조경이 인상적이다. 건물 내부에는 1백20석 규모의 대강당과 소회의실 3개가 있다. 소회의실은 업체들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대강당은 소정의 사용료를 받고 있다. 벤처인의 업무특성을 고려해 24시간 내내 출입이 개방돼있다. 또 자체적으로 식당을 운영해 저렴한 값에 중,석식을 해결할 수 있다. 별관 지하에는 체력단련실과 수면실이 있고 탁구장 설비도 갖췄다. 각 층에는 T3급의 전용선이 깔려있다. 입주자격은 벤처지정을 받은 업체라면 특별한 제한은 없다. 하지만 하드웨어나 제조업종보다는 소프트웨어 업종이 주를 이룬다. 한글과컴퓨터 인력개발팀 장윤석팀장은 "입주업체들이 대부분 인터넷이나 솔루션 업체들"이라며 "한글과컴퓨터를 비롯한 입주업체들끼리 정보교환이나 협력을 통해 시너지효과를 발휘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초기부터 입주한 예카뱅크는 금융솔루션을 제작하는 업체다. 금융기관의 전산프로그램이나 인터넷뱅킹 프로그램 등을 구축해주는 서비스를 한다. 2000년 설립돼 그동안 제일상호저축은행과 현대스위스상호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에 전문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했다. 올해는 수주량이 늘면서 지난해 40억원보다 두배 이상 늘어난 9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본관 7층에 입주한 코리아콘텐츠네트워크는 콘텐츠 신디케이션 사업을 하는 업체다. 콘텐츠제공사업자(CP)들로부터 각종 콘텐츠를 제공받아 국내 웹사이트나 무선통신사업자들에게 중계해주는 서비스다. 3백여CP의 5백여종류 콘텐츠를 네이버 한국통신 삼성생명 등 국내 70여 대형 웹사이트에 제공하고 있다. 무선통신분야에서는 SK텔레콤,한국통신프리텔,LG텔레콤 등에 콘텐츠를 중계하고 있다. 올해는 무선콘텐츠 분야가 커지면서 매출이 52억원에 이를 것으로 회사측은 내다봤다. 이밖에도 아이컴즈콤,트리플다이스,유니닥스 등 작지만 알찬 벤처기업들이 한컴벤처타운에서 꿈을 키워가고 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